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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킷볼 토크] 기자들까지 'MVP, 코비! 코비!'

Los Angeles

2008.02.2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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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가넷과 함께 치열한 낙점 경쟁
26일 포틀랜드전에서 덩크슛을 시도하고 있는 코비 브라이언트.

26일 포틀랜드전에서 덩크슛을 시도하고 있는 코비 브라이언트.

홍콩에서 온 여성 팬이 코비를 MVP로 뽑아야 한다는 응원문구를 들고 있다.

홍콩에서 온 여성 팬이 코비를 MVP로 뽑아야 한다는 응원문구를 들고 있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유력한 MVP 수상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농구 전문가들과 스포츠 칼럼니스트들은 최근 브라이언트의 MVP 수상 가능성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LA 타임스의 빌 플래츠키는 최근 칼럼에서 "솔직히 레이커스 팬들이 코비를 향해 MVP라고 외쳤을 때는 좀 그랬는데 올 시즌 MVP 외침은 타당성이 있다. 그는 MVP가 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모두 아는 것처럼 플래츠키는 대표적인 '안티 코비'다. 과거 코비의 MVP 후보론에 대해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던 필 잭슨 레이커스 감독도 "당연히 코비는 MVP 후보다"라고 말했다. "당연히(definitely)"라는 표현이 강하게 느껴진다. 잭슨 감독은 "코비는 동료를 더 좋은 선수로 만드는 리더가 됐다"라고 극찬했다.

농구 시즌이 종반을 향해 달려가면서 MVP 수상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와 케빈 가넷(보스턴 셀틱스)을 수상 후보로 올려놓았다. 잭슨 감독은 "두 선수 모두 MVP 수상 자격이 있다. 코비도 유력한 수상 후보로 여겨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MVP 투표 기자단은 승수가 높은 팀의 가장 가치 있는 선수에 표를 던지는데 올 시즌 코비는 바로 그러한 자격 요건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코비는 특히 부상 중에도 단 한 경기도 빠지지 않았고 독단적인 플레이를 삼가고 팀 동료가 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준 것에 대해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레이커스의 동료인 조던 파마(가드)는 "코비와 같은 선수가 지금처럼 팀 동료를 위한 경기를 한다면 우리를 이길 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비의 MVP 수상은 현실성이 있는 이야기인가. 가능성으로 보자면 60% 이상이다. 시즌이 시작하기 전 주요 언론은 레이커스가 8위에 턱걸이하거나 8위 안에도 못 들어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런 팀이 27일 현재 40승17패로 서부 컨퍼런스 승률 1위에 올라 있으니 놀라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파우 가솔의 영입이 이런 일을 가능케 했지만 이 팀에서 코비의 비중은 여전히 매우 크다. 코비는 경기 평균 27.8득점을 기록했고 어시스트 5.4개 리바운드 6.1개 스틸 1.95개로 기여도가 높아졌다. 야투 성공률도 46.2%로 높은 편이다. 과거에도 코비는 MVP급 시즌을 보냈지만 소속팀의 승수가 모자라 MVP 투표에서 1위 자리에 오르지 못한 바 있다.

한편 팬들도 코비의 MVP 수상을 원하고 있다. 팬 저널리즘의 선두주자인 블리처 리포트에서는 최근 MVP 토론이 한창인데 대부분의 팬 리포터들은 코비의 수상을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독자들 사이에 인기있는 팬 리포터인 네잇 스미스는 "르브론은 내년에 MVP를 기대해야 할 것 같다. 올해는 확실히 코비가 MVP로 뽑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논객들도 비슷한 의견을 피력했다.

박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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