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돈' 재테크 확산···희귀 동전·지폐 경매장서 거액 매매
부자들 취미서 일제 일반인 투자로
옛날 돈 수집이 취미에서 재테크 수단으로 새삼스럽게 각광받고 있다. 사진은 한 경매회사에서 열린 황금동전 경매 장면.
지난해 전세계에서 옛 화폐 거래에 들어온 돈은 무려 4백억달러가 넘었다. '귀한 물건'으로 인정받으면 10만달러가 훌쩍 넘어가는 동전도 드물지 않게 나온다. 동전 뿐 아니라 예전에 발행된 지폐도 종류에 따라 작게는 수십달러에서 수만달러까지 다양하게 거래되고 있다.
최근까지 가장 비싸게 팔린 돈은 2006년 3월 헤리티지 경매소에서 나왔다. 18세기에 발행된 구리동전 2개가 공방끝에 무려 100만달러에 낙찰됐다. 1년뒤 이 동전들은 다른 주인에게 115만달러에 팔려 또 다시 세인들을 놀라게 했다.
주인공은 1792년 제조된 1센트짜리 구리동전. 이 귀한 동전들은 경매 이후 시장에서 곧바로 사라져 현재 가치는 낙찰가의 두 배가 넘어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골드러시 시대의 5센트짜리 동전이 25만달러에 팔리기도 했다. 발행된지 150년밖에 되지않았지만 워낙 물건이 귀해 값이 천정부지로 뛰었다.
현재 헤리티지 경매소의 상설 인터넷 경매코너에는 매일 수십가지의 옛날 화폐들이 거래중이다. 이 사이트는 회원만 40만명이 넘는다. 투자자들은 대부분 일반인들. '부자들의 취미'였던 골동품 수집에 40.50대 일반인들이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는 얘기다.
요즘 수집가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물건은 US조폐국이 발행중인 '스테이트 쿼터'다. 스테이트 쿼터는 연방 재무부가 지난 1999년부터 25센트짜리 쿼터의 뒷면에 50개 주 특산물이나 주정부가 정한 상징물을 새겨 내놓는 것이다. 1년에 5차례씩 돌아가며 해당 주가 들어간 쿼터를 발행하는데 50개주가 모두 끝나는 올해말까지 한시적으로 발행된다. 총 발행량은 1억개로 예정돼 있지만 '다시 없을 동전'으로 소장가치가 높아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옛날 돈 경매시장에서 비싸게 팔리는 품목은 1900년대 초반에 나온 화폐들이다. 종류에 따라 수만달러를 넘는게 예사다. 1차대전 전후에 발행된 돈들도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2차대전이후 화폐들은 아직 일반인들이 소장하고 있는 물건이 많아 거래가격은 매우 낮은 형편이다.
옛날 동전들을 소장하고 있거나 투자를 원하는 사람들은 헤리티지 경매사이트 (coins.heritageauctions.com)에서 정보를 얻고 매매를 할수있다. 또 현재 미국에 150여곳으로 추산되는 동전 수집회사에서도 거래를 할수 있다. 하지만 이들 회사에서는 사고팔때 상당액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앨런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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