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소음이 청각신경 손상 70세 이후 청각 능력 약해져 청각 신경 계속 상하기 전에 보청기 이용한 보존 필요해 듣는 기능 계속 자극할수록 청각 신경 손상 막을 수 있어
"중년을 넘어 60~70세가 되면서부터 청각 상실 증세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많은 경우 본인은 잘 모르고 함께 생활하는 배우자에 의해 등 떠밀려 온다"고 제임스 신 청각 의학 전문의는 말한다. 청각상실 즉 난청은 이제껏 들어온 주변의 소음이 쌓여 청각 신경이 많이 손상된 후에 나타나기 때문에 연령과 관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주로 연령층이 어떻게 되나.
"반 이상이 70세 이후이고 30대와 40대가 10% 정도 된다."
-요즘은 10대들도 난청이 심각하다고 하는데 실제로 어떤가.
"청각 신경은 아주 치명적인 큰 소음이 아니면 한꺼번에 다치지 않는다. 10대들이 이어폰을 항상 끼고 사는 것을 보고 부모들이 걱정하는데 그렇다고 금방 안 들리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나중에 60대 혹은 50대가 되면 아마 문제로 드러날 것이다. 그러나 이어폰 자체가 청각 신경을 상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얼마나 큰 소음을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듣느냐가 중요하다. 이어폰으로 적당한 볼륨을 조정해서 듣는다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이어폰을 꽂고 있는데 옆에서 그 소리가 들린다면 볼륨이 상당히 높은 상태라 문제될 수 있다. 사용 시간도 중요한데 청각 신경은 고음에 오랫동안 노출될수록 다치게 된다. 귀도 쉬게 해줘야 건강하다."
-본인이 난청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나.
"가장 쉬운 방법이 옆 사람이 TV 혹은 라디오 소리가 너무 크다고 말할 때다. 안 들리기 때문에 점점 볼륨을 높이게 된다. 식당과 같이 주변에 소음이 있는 오픈 된 상태에서는 더 듣기 힘들다. 여럿이 둘러앉았을 때 엉뚱하게 말하곤 한다면 난청을 의심해 볼 만하다. 교회나 강연회에서 마이크로폰으로 하는 말이 잘 들리지 않아도 같은 증세일 가능성이 크다. 발음이 비슷하고 특히 숫자를 자주 잘못 알아 듣는다면 이것 역시 증세의 하나라 하겠다."
-어떻게 안 들리나.
"소리가 모두 안 들리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은 들리고 어떤 부분은 못 듣는다. 또 들린다 해도 잘못 듣는다."
-난청도 유전적이라 할 수 있나.
"노화 현상이기도 하지만 만일 가족 중에 난청인 사람이 있으면 확률이 높아진다. 다분히 유전성이란 뜻이다."
-평소의 소음이 쌓여서 청각 신경을 상하게 한다고 했는데 어떤 것들인가.
"청각 신경에 부담을 주지 않는 소리의 범위가 60 데시벨(dB)~70데시벨 정도이다. 이것을 넘는 소리는 청각 신경에 일단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마주 앉아서 편하게 대화할 때 그 소리의 강도가 65 데시벨 정도이다. '딱'하면서 강하게 그릇이 부딪치는 소리도 청각 신경을 손상시키고 진공청소기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 잔디깎는 기계 소리도 소음이다. 프리웨이에서 창문을 열고 달릴 때 귀로 들어오는 바람소리는 이보다 더 강하기 때문에 운전할 때 될 수 있으면 창문을 끝까지 올릴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일상으로 들려오는 이같은 소음들이 세월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청각 신경을 상하게 하고 또 어떤 소리는 아예 신경 일부를 죽여서 어느 시점부터 소리를 듣는데 불편을 느끼게 되고 이것이 난청이란 증세로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주로 어떤 사람들에게 난청이 많이 나타나나.
"이미 밝혀진 것이 치과의사 치과 기공사와 음악가 특히 색소폰이나 트럼펫과 같은 관악기를 다루는 뮤지션들에게 난청이 심하다. 치과의사들이 늘 사용하는 드릴의 소리가 날카로운 고음으로 청각 신경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치과 기공사들도 비슷한 드릴을 다루기 때문에 치과 의사와 비슷하게 나타난다. 날카로운 고음을 내는 관악기의 소리도 청각 신경을 크게 자극하기 때문에 이 분야에 오랫동안 종사한 사람들에게 난청이 많다. 이외에 '윙' 하는 소리를 내는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예방법은 없나.
"작업환경에 맞게끔 귀마개(earplugs)를 착용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요즘은 홍보가 되어서 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귀마개를 사용한다. 예로 잔디를 깎는 정원사나 청소하는 사람들도 일반 시중에서 판매되는 귀마개를 하고 일을 하는 걸 볼 수 있다. 그러나 치과의사들은 드릴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환자와 소통을 해야 하기 때문에 드릴의 소음만을 차단시켜 주고 대화 소리는 들을 수 있게끔 해주는 특수 귀마개를 맞추는 경우가 많다. 관악기를 다루는 음악가들도 이같은 맞춤형 귀마개를 착용한다."
-보청기는 어떤 때 착용해야 하나.
"난청이 의심스러워 우리와 같은 청각 의학 전문의를 찾아왔을 때 먼저 청각 검사를 통해서 청각 신경의 상태를 검진한다. 그 결과에 따라서 보청기 사용을 권한다."
-보청기 외에는 방법이 없나.
"청각 신경도 한번 죽거나 상하면 소생이 안 되기 때문에 아직 남아있는 청각 신경을 도와줘서 소리를 듣게 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보청기로도 잘 들리지 않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왜 그런가.
"보청기의 역할은 조금이라도 들을 수 있는 소리의 강도를 높여줘서 좀 더 잘 들리도록 해주는 것이지 이미 들을 수 없게 된 소리들을 들을 수 있게 해주지는 못한다. 따라서 이미 신경이 죽거나 아주 약해버린 부분은 보청기로도 회복시켜 줄 수가 없다. 조금이라도 안 들린다 싶을 때 빨리 청각 의학 전문의를 찾아와 진단을 받고 조치를 취하라고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보청기는 의료보험으로 커버되나.
"청각 검사는 커버가 되지만 보청기는 되지 않는다. 이유는 응급상황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
"우리의 몸은 계속 자극을 받아야 건강해진다. 연구 결과를 보면 보청기를 한쪽에만 착용했을 때 보청기를 하지 않은 쪽의 귀의 청각 신경이 훨씬 더 약해졌다. 소리를 들을 때 고막 이외에 귀의 뼈와 근육도 함께 자극을 받는다. 그만큼 신경이 활성화됨을 뜻한다. 보청기를 하면 노인의 티를 낸다고 꺼리는 사람들과 한쪽에만 보청기를 고집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전문가로서 조언이 있다면.
"모든 병과 마찬가지로 난청도 초기에 조치를 취할수록 더 나빠지는 걸 막을 수 있다. 계속 나오는 연구 결과를 봐도 난청과 알츠하이머는 연관이 있다. 듣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해서 점점 사람들을 피하면 사회적으로도 고립되기 때문이다. 요즘은 보청기 기술도 디지털화되어서 개인이 원하는 환경에 맞게 맞춤형 제작이 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