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 햇살과 해변, 사철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를 띤 LA는 축복받은 도시다. 5월까지 산등성이엔 눈이 쌓여 있어 설산 하이킹도, 바다에선 서핑도 같은 날에 가능하니, 이같은 축복이 어디 있으랴. 아웃도어족들의 천국이다. 신체 활동 뿐 아니라 눈 호강할 곳도 적지 않다. 캘리포니아의 햇빛을 즐기면서 예술의 향기를 음미할 수 있는 곳, 야외 조각공원들이 적지 않다. 눈 여겨 보면 로댕, 말로 등 거장의 손끝에서 빚어진 명작들이 손 닿을 곳에 있다. 입장료도 내지 않고 언제나 지나 다니는 곳이지만 가벼이 볼 곳이 아니다.
■할리우드 조각 정원
할리우드 사인판이 올려다 보이는 할리우드 힐스의 언덕배기에 자리잡은 야외 조각공원으로 지역 주민이나 관광객 모두에게 꼭 들러야 할 곳으로 꼽힌다. 종종 갤러리나 박물관의 큐레이터들이 이곳에서 소장품을 골라간다. 정원을 꾸밀 소품에서부터 대형 조각품들까지 아이디어 넘치는 신예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영화 촬영지로도, 행사장으로도 이용될 만큼 이색적인 곳이다.
▶주소:2430 Vasanta Way, Los Angeles
■노턴 사이먼 미술관
'게티 센터'와 함께 캘리포니아 남부를 대표하는 미술관이다. 14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유명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는 이 미술관을 둘러싸고 있는 7만 9000스퀘어피트의 오아시스같은 아담한 야외 조각공원이다. 로댕의 청동조각품인 '워킹 맨'과 '생각하는 사람'등이 이곳에 있다. 한창 녹음이 짙어가는 나무 아래로 작품들을 찾아 걷노라면 이를 스케치하는 어린 화가들을 심심치 않게 만난다. 잠깐 둘러보거나 몇 시간을 보내건 간에 이곳에서 편안한 휴식을 가질 수 있다. ▶주소:411 W. Colorado Blvd. Pasadena ■UCLA 프랭클린 머피 조각공원 UCLA 캠퍼스 북쪽에 자리한 이 조각공원에 19세기와 20세기의 미국과 유럽 작가들의 작품 70여 점이나 전시돼 있다. 5에이커의 넓은 공원에 헨리 무어, 앙리 마티스, 후안 미로, 로젠탈, 로댕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자카란다 그늘 아래 자리를 잡고 있다. 애써 찾은 이곳을 그냥 나오기는 아까울 터. 대학 구내를 느긋하게 산책도 하고 야외 카페에서 커피라도 마시며 하루를 보낸다면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여유를 느끼리라. 입장료는 따로 없지만 주차료는 내야 된다. 근처 Lot 3에 주차하면 된다. ▶주소:405 Hilgard Ave Los Angeles ■21세기 플라자 조각공원 다운타운으로 몰리는 교통체증과 밸리 지역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조성된 샌퍼낸도 밸리의 비즈니스 지구에 있는 조각공원이다. 101번 프리웨이를 타고 가다 보면 그 스카이라인이 보인다. 그 중 워너 센터 지구(The Warner Center district)에 자리잡은 21세기 플라자 조각공원에는 세계적인 작가들의 기념비적인 작품들이 전시돼 있기로 유명한 곳이다.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오픈한다. ▶주소:6301 Owensmouth, Canoga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