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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교회 세우려면 평신도가 나서야 한다"

Los Angeles

2017.05.1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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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장로협 종교개혁 500주년 특강 개최
20일 나침반교회서…강사 권연경 교수
"물량주의·목사 우상화 개혁 방안 모색"
오늘날 교회들이 직면한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특강이 열린다.

OC장로협의회(회장 엄재선, 이하 장로협)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권연경 교수 초청 특별강연회를 여는 것. 오는 20일(토) 오후 7시에 브레아의 나침반교회(1200 W. Lambert Rd., 담임목사 민경엽)에서 열리는 특강의 주제는 '건강한 교회를 세워가는 크리스천'이다.

엄재선 장로협회장은 "종교개혁이 있은 지 500년이 지난 지금 개신교계는 새롭게 개혁을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라며 "세속주의, 물량주의, 목사 우상화, 교회 울타리 안쪽만 살피며 예수의 가르침을 실천하지 않는 것을 포함해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개혁하기 위한 실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특강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김도영 장로도 "한인 교계의 문제는 목회자, 장로를 비롯한 지도자들이 먼저 잘못된 점을 깨달아야 개선될 수 있다. 이번 특강의 목적은 새로운 개혁을 위한 현실성 있는 대안을 모색하고 실천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교회 개혁의 핵심 동력으로 평신도를 꼽았다. 그는 "영적 권력이 목회자에게 집중되면 본의 아니게 교회 내에서 우민화 정책이 생겨난다. 믿음이란 말로 비판적 사고를 억누르게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교계 개혁은 아래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개혁은 현재의 상황을 인식하는 것에서 비롯되며 성경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중세 시대처럼 성경이 목회자의 전유물이 되면 맹목적인 교인이 양산된다. 성경 말씀에 관해 목회자는 지배자가 아니라 교인이 성경의 의미를 깨닫고 이를 실천하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권 교수는 평신도들이 스스로 성경 읽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평신도들은 성경 말씀에 관해 의문이 들어도 목회자에게 잘 묻지 않는다. 주된 이유는 '믿음이 없다'는 말을 들을까 두려워서다. 또 질문을 했는데 목회자가 대답을 잘 못하기에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어 질문을 하지 않게 됐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고 말했다.

권 교수는 또 "요즘은 성경 말씀에 관해 좋은 책이 많이 나와 있고 조금만 부지런하면 인터넷에도 좋은 자료가 많다. 목회자에 의지하지 않는 '말씀 운동'이 평신도들 사이에 자생적으로 일어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누구나 무료로 참석할 수 있는 이 특강은 OC기독교교회협의회, OC평신도연합회, OC목사회, 나침반교회가 후원한다. 관련 문의는 장로협(562-544-7413)에 하면 된다.


글·사진=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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