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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옥석 구분

Los Angeles

2017.05.19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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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잘 구분해야 한다는 의미로 "옥석구분을 잘 해야 한다"는 표현을 자주 쓴다. 하지만 '옥석구분'은 조금 생각해 볼 부분이 있다.

'옥석구분(玉石俱焚)'은 중국 '서경(書經)'의 '하서 윤정편(夏書 胤征篇)'에 나오는 말로 옥과 돌이 함께(俱) 탄다(焚)는 뜻이다. 옳은 사람이나 그른 사람 구별 없이 모두 재앙을 받는 것을 일컫는다.

따라서 "옥석구분을 잘 해야 한다"고 하면 "옥과 돌이 함께 타는 것을 잘 해야 한다"가 된다.

'옥석구분'의 유래를 무시할 수 없으니 '구분'을 무엇을 나누는 것을 뜻하는 '구분(區分)'으로 쓰려면 '옥석'과 '구분'을 분리하면 좋다. "옥석을 잘 구분해야 한다"고 하면 된다. "옥석을 잘 가려야 한다"고 하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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