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십리'는 몇 ㎞

"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난다." 얼마 못 가서 발병 난다는 뜻인데 수첩이나 인터넷의 도량형환산표에는 1리가 약 4㎞(10리는 40㎞)라고 나와 있다.

1902년 미터법과 일본의 도량형 제도로 개정되면서 일본의 곡척(曲尺)이 척도의 기본이 됐다. 이때 10리는 약 4㎞다.

1961년에야 국제기준에 따라 새 미터법을 채택하게 된다. 하지만 1리가 약 3.9㎞로 정해짐으로써 10리는 약 40㎞가 된다. 이전과 열 배 차이가 난다.

속사정은 알 수 없지만 '10리=약 40km'는 문제가 있다. 사전에도 아직 1리는 약 0.4km라고 돼 있다.

10리를 4㎞로 보는 게 옳다. 그래야 '아리랑'의 '십리', '삼천리 금수강산'의 '삼천리'가 성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