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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의 날 행사 주역들 5 - 산업디자인과 솟대 전문가 - 이형식 공예가

Vancouver

2003.05.2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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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교민의 안녕을 축원
전시 부스를 작은 전통 박물관으로



솟대는 마을의 안녕과 수호 그리고 풍농을 위하여 장승과 함께 마을 입구에 세워 놓았던 한국 전통 문화의 하나다.

솟대는 그 기원이 청동기시대로 올라갈 수 있을 만큼 매우 오랜 역사를 갖고 있으며 북아시아 샤머니즘의 문화권에서 유구한 역사를 지니는 하나의 문화적 산물이다.

솟대에 있는 나무오리는 농사에 필요한 물을 가져 다 준다거나 홍수를 막기도 하고, 홍수에서도 죽지 않고 살아 남게 한다든가 또한 마을이 물 속에 있는 것처럼 되어 화마(火魔)가 얼씬거리지 못하게 하는 것 등의 다양한 축원을 담고 있다.

솟대의 장대에는 왼새끼줄 등으로 용틀임을 하거나, 장대 자체도 용틀임처럼 비틀려 꼬인 나무를 일부러 골라 쓰기도 한다.

또한 반드시 물(시냇물)을 건넌 곳에 있는 나무를 베어내어 솟대를 세움으로써 농경을 위한 비를 축원하면서도 장마 등의 피해가 없기를 비는 것 등은 솟대와 농경 문화의 융합을 보여 준다.

밴쿠버에서 한국의 전통 솟대를 제작하고 있는 이형식 공예가는 '한인의 날' 행사에 그 동안 만들었던 각종 솟대 작품을 출품할 예정이다.

이형식 공예가는 "본국의 각 마을마다 그 고장의 안녕을 기원했던 솟대의 의미를 밴쿠버 한인사회에도 소개하기 위해 솟대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공예가는 본국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고, 대기업체에서 각종 히트 상품의 디자인을 만들어온 전문가였다.

그는 이런 예술적 감각을 바탕으로 밴쿠버 한인 문화를 위한 자신만의 존재의 의미를 찾았고 이를 위해 써리에 있는 집을 한국 전통 문화의 향취가 물씬 풍기는 작은 민속 박물관으로 꾸미기 시작했다.

집 마당에 지게도 만들어 놓고, 나무 뿌리를 거꾸로 세워서 장승으로 깎아 불도 밝히고, 그리고 실내에는 다듬이와 맷돌 등을 전시해 놓았다.

한 학교 바로 앞에 위치한 이 도예가의 집은 학부형들과 학생들에게 최고의 관심대상으로 떠 올랐고 지나가던 대만이나 중국 등의 이민자는 같은 동양적 문화에 관심을 보이며 차를 세우고 이것 저것 물어보기도 했다.

이 도예가는 많은 전시 작품들이 한국에서 만들었던 것이지만 이런 사람들의 관심을 바탕으로 한국의 고유 문화의 하나인 솟대를 모든 한인 사회의 안녕과 풍요를 비는 마음에서 제작하기 시작했다.

그는 솟대 작품을 위해 강이나 바다에 물에 씻겨와 반들반들해진 목재들을 모아 솟대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 도예가는 "자연물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소재라는 생각이 든다.
나무는 단단하고 질이 좋은 것만을 골라서 쓴다"고 말해 재료 하나하나에도 남다른 공을 들여 제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이번 한인의 날 행사에 10개의 중간 규모와 1백개의 작은 소품의 솟대를 전시할 계획이다.

그리고 또 한국에서 가져온 맷돌에서 신라토기 모형품 등을 함께 전시해 UBC의 아시아 박물관의 한국 전시장보다 더 많고 다양한 한국전통 문화전시장을 만들 예정이다.

이 도예가는 "지난번 호프에서 열린 복합 문화의 날에도 이 모든 작품을 전시해 호프의 축제를 한인의 날 축제로 만들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뜻 있는 전통도예가들의 도예마을이 세워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도예가의 꿈은 전원지대에 각종 도예품 전시장과 전통 찻집 그리고 공에소품 판매장이 있는 한인 전통공에마을을 꾸미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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