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양리그간의 건조한 대결구도에서 일종의 팬서비스 차원에서 활력과 재미를 불어넣고자 출발한 것이 바로 '인터리그'(interleague)이다.
말 그대로를 풀이하자면 우리가 한창때 배우던 영어 접두어inter-의 의미 그대로를 받아들이면 되겠다.
'inter-school bus 학교와 학교사이를 오가던 버스'...
inter-league란 american league 와 national league 양리그간의 팀들로 하는 대결이라는 뜻이 되겠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인터리그는 1997년 6월 12일 텍사스 레인저스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맞아 The Ballpark in Arlington에서 역사적인 첫 경기가 치러졌다.
그 이후 지난 해(2002년)까지 6년간 총 1,789경기가 치러졌고, 내셔널리그팀들이 726 경기를 승리했으며, 아메리칸리그 팀들이 718경기를 이겨 거의 비슷한 수준이기는 하나, 굳이 따지자면 NL 팀들이 몇경기 더 이겼다고 하겠다.
그러던 것이 무미건조함의 지적이 일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일대개혁을 하게된다.
지난 해인 2002년부터 동부-중부-서부의 구분없이 해마다 돌아가면서 하기로 한 것이다.
그 두번째 해로 올 2003시즌은 야구계에서는 풍년이라고 할 만큼 Big Matchup 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NL 동부 vs AL 서부
NL 중부 vs AL 동부
NL 서부 vs NL 중부
(*여기에 전통적인 같은 지역 라이벌대결은 매해 스케쥴이 잡혀있다.
뉴욕양키스 vs 뉴욕메츠, 시카고 화이트삭스 vs 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vs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vs 텍사스 레인저스)
지난 주 보스턴레드삭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처럼 거의 100년만에 만난 팀들이 있는가 하면(그 기억을 되살려 당시의 유니폼을 입고 뛰던 모습도 생생하다.) 또한 엊그제 있었던 시카고 컵스와 양키스와의 대결은 1938년 월드시리즈 이후 처음의 대결이라고 세인들의 온갖 관심들이 모아지지 않았었는가?
또 인터리그를 하면서 유독 이 경기들에 특이할 만한 성적들을 내는 선수들이 있었다.
투수부문에서 보면 그레그매덕스(14승), 알 라이터(13승), 바톨로 콜론(13) 등 이름있는 선수들이 다승에서 명함을 내밀고 있고, 방어율부문에서는 토론토의 저스틴 톰슨이 1.48을 찍으며 당당히 1위에 랭크되어 있고, 지난 일요일 뉴욕메츠와의 경기에서 그동안 부진을 한순간에 털어낸 매리너스의 프레디 가르시아(방어율 2.17)도 유독 인터리그에서 재미를 본 경우다.
타격부문에서는 타율의 경우 뉴욕메츠의 마이크피아자가 0.365로 고타율을 보이고 있고 그 뒤를 휴스턴의 크레익 비지오(0.354)가, 그리고 대런 얼스태드(0.353), 엊그제 양키스전서 펄펄날던 시카고 컵스의 모이제스 알루(0.352)가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또 홈런은 텍사스의 팔메이로가 32개로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카를로스 델가도, 새미소사(각각 30), 마이크피아자(28) 그리고 컵스의 에릭 캐로스가 25개로 7위에 랭크되어 있는 것도 재미있는 사실이다.
RBI 역시 새미소사, 카를로스 델가도, 마이크 피아자 등이 선두에 올라있다. 타격 전반에서는 위의 기록에서도 보이듯 새미소사와 마이크피아자가 인터리그에서 두드러진 실력발휘를 해왔다.
팀들간 인터리그만의 성적으로는 NL의 애틀란타가 61승 42패로 당당히 1위로, 플로리다 말린스가 61승 41패로 유독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AL의 경우는 오클랜드가 66승 38패로 가장 우위를 차지하고 있고, 그 뒤를 양키스가 59승 43패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인터리그가 다른 평범한 동일 리그팀들과 큰 차이점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시즌중 DH룰을 따르는 AL과 투수도 타석에 서는 NL의 다른 시스템이, 경기가 있는 몇주간 혼재하면서 적쟎이 팀전략에 중요변수로 작용해 색다른 재미를 주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올해처럼 빅게임들이 속속들이 나와서 팬들을 즐겁게 해준다는 점에서 한명의 팬으로서 인터리그의 활성화는 상당히 바람직한 일이라 하겠다.
메이저리그가 전세계의 많은 팬들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비단 선수들의 실력이 최정상인 이유에서 뿐 아니라 이처럼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려는 끊임없는 마케팅노력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하겠다.
어느 누가 21세기에 1900년대 초반야구를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나 했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