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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인간의 보금자리 ‘지구의 미래’는?

“새도 제 보금자리를 사랑한다.”

 자기가 사는 집이나 가정을 사랑하지 아니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보금자리란 지내기에 매우 포근하고 아늑한 장소를 이르는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가 사는 집은 깨끗하게 관리하고 예쁘게 단장하는 데 정성을 다한다. 하지만 그 경계를 벗어나면 주위가 더럽혀지거나 파손되건 말건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러한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이 오늘날 인류가 겪고 있는 공해와 그로 인한 기후온난화문제를 발생하게 하는 원인이다.

지금 우리의 삶의 보금자리인 지구가 육, 해, 공으로 공격을 받아 극심한 병으로 시달리고 있다. 하늘에는 공장과 자동차에서 뿜어내는 연기와 미세먼지, 땅과 바다는 플라스틱과 각종 화공 약품으로 오염돼 현재 인류 모두의 생명을 위협할 뿐 아니라, 다음 세대의 장래 생명까지 위험에 처하게 하고 있다. 세계의 지붕인 히말라야에서부터 깊은 바다 밑까지 그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히말라야는 등반을 마친 등반대들이 무책임하게 버리고 간 등산 장비와 쓰레기로 인한 공해로 자연환경이 몸살을 앓고 있다.

바다가 겪는 피해도 마찬가지다. 거대한 쓰레기 섬이 세계 곳곳에 존재하는데 90%가량이 썩지 않는 비닐과 플라스틱류로 이루어져 있다.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Great Pacific Garbage Patch)인 쓰레기 섬은 규모가 한반도 크기의 두 배라고 한다. 대서양에도 비슷한 이유로 쓰레기 섬이 자라는 중이다. 이 지역은 미세 플라스틱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 미세 플라스틱은 평소 자주 사용하는 일상용품인 치약과 일부 화장품, 세탁용 세제, 타이어 심지어 도심 속 먼지 속에도 포함돼 있다. 2017년 2월 21일,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은 미세 플라스틱 쓰레기와 관련된 최신 보고서에서 매년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양 950만 톤 중 3분의 1 정도가 미세 플라스틱 쓰레기라고 한다. 미세 플라스틱을 삼킨 바다 생물들은 섭식장애를 동반한 장폐색증을 앓거나, 심각한 경우 죽음으로 이어져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절대 잊지 말아야 할 문제는 우리가 무심코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가 다시 바다로 흘러 들어가, 이렇게 유입된 쓰레기를 먹고 자란 물고기가 부메랑이 되어 우리의 식탁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이다.

얼마 전 ‘한 청년의 시작이 일궈 낸 쓰레기 해변의 기적’이라는 기사가 보도되었다. 인도 뭄바이 베르소바 해변에서 유리병, 플라스틱, 시멘트, 컨테이너, 버려진 옷 등 수많은 폐기물이 무덤처럼 쌓여 높이가 5.5피트에 달해서 가장 더러운 해변 중 하나로 손꼽히던 곳을 젊은 변호사 아프로즈 샤가 친구와 함께 쓰레기 치우기 프로젝트를 벌인 결과, 아무도 찾지 않고 버려진 해안을 애초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되찾게 하는 훌륭한 일을 해낸 이야기다.

2007년 한국에서도 태안 석유유출사고 때에 오염된 기름띠를 제거하기 위해 전국에서 123만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모아 해안을 정화하는 일에 동참했다. 그로 인해 태안반도가 다시 깨끗해지고 아름다움을 되찾게 되었다. 모든 사람이 이렇게 서로를 배려하고 인간들의 공동 보금자리인 지구를 아끼는 마음가짐을 지니고 있다면, 공해로 인한 질병이나 온난화로 인한 가뭄의 고통에서 벗어나 더욱더 질이 높은 행복한 삶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김태원/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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