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마음에 며칠 전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브로커를 통해 일을 해결해 보기로 했다. 그는 스스로 자신을 정계에 막강한 파워를 가진 로비스트라 소개하며 자기한테 일을 맡기면 한 달 안에 모든 걸 원상태로 돌려놓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에게 착수금을 건네고 일을 맡겼다.
하루하루가 초조하고 불안한 가시방석의 연속이었다. 가끔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해 그에게 연락해 보면 일이 잘 진행되고 있으며 물건도 생각과는 달리 검찰 창고에 잘 보관되어 있다고 나를 안심시켰다. 한 달이 지날 때쯤 그에게 연락이 왔다. 검찰은 이번 일이 게릴라 자금과 연관되어 있다고 의심하고 있어 생각보다 일을 해결하기가 쉽지 않아 더 많은 돈이 필요 하다는 것이었다.
무슨 코미디도 아니고 내 운동화가 게릴라와 무슨 연관이 있단 말인가. 외국인에 언어도 어눌하니 나를 무슨 초등학생쯤으로 생각하고 말도 안 되는 소설을 쓰고 있다는 생각에 나는 내심 불쾌했다. 아무래도 그 또한 사기꾼이라는 생각에 그가 원하는 돈을 더 해 준다면 더욱더 말려 들것 같아 그를 뒤로 하고 나는 일전에 내 회계사가 소개해 준 변호사를 만났다.
첫인상이 변호사라기에는 너무도 평범한 동네 아줌마 같았고 매사에 자신있게 큰소리치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일을 진행해 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취해 처음에는 그녀가 영 신뢰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두번 세 번 만남을 갖다 보니 그녀에 대한 신뢰가 생겼고 나는 감언이설을 하는 모든 이들을 뒤로하고 그녀에게 일을 맡기고 기다리기로 했다. 사람은 어려움에 처하면 나를 구해 줄 수퍼맨을 찾게 되는데, 현실에는 나를 위한 수퍼맨이 없다는 걸 그땐 잘 몰랐다.
나는 그사이 콜롬비아와 미국을 오가며 해빙돼 가고 있는 에메랄드 시장에서 전성기의 부활을 꿈꾸며 열심히 일에 전념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콜롬비아로 들어가는 날이면 항상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 입국 심사장에 누군가가 나를 잡아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지 않나 하는 불안감에 항상 마음의 준비를 해야만 했다. 한마디로 소가 도살장에 끌려 들어가는 기분으로 콜롬비아에 들어갔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변호사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나는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를 상상하면서 덤덤해 지려 애썼고, 그녀는 나를 보자 "세뇰 하리,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두 개가 있는데, 어떤 걸 먼저 말해 드릴까요?" 라고 물어보았다.
<다음에 계속>
보석상식: 백금과 화이트 골드는 같은 귀금속인가?
백금(Platinum)은 18세기초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해 중남미에서 유럽으로 처음 소개되었다.
당시는 어떤 불로도 녹일 수 없어 가공할 수 없는 금속으로 여겨졌으며 백금은 은의 1/100, 금의 1/4정도 매장되어 있어 희귀성에서도 금.은을 월등히 앞선다. 은처럼 은백색을 띠고 있지만 은과는 달리 변색되지 않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 반지 팔찌 귀고리 등의 장신구를 만드는데 사용된다.
하지만 은의 녹는점은 섭씨 961도, 금의 녹는점은 1064도에 비해 백금은 녹는점이 1768도로 금과 은에 비해 가공이 어려워 제작비용이 월등히 비싸다.
화이트 골드는 제조과정에서 비용이 많이 드는 백금을 대신해 나온 것인데, 노란금에 은, 니켈, 또는 팔라듐을 섞어 14K(금함량 58.5%) 또는 18K(금함량 75%)로 만들어 사용하기 때문에 백금처럼 광택이 있는 은백색을 띠기가 어렵다. 따라서 화이트 골드는 로디움으로 도금해 은백색을 띠게 하지만 시간이 지나 도금이 벗겨지면 원래의 살짝 노란빛으로 돌아가는 단점이 있다.
많은 한국분들이 화이트 골드도 백금이라 잘못 알고 부르는데 백금은 영어로 플래티넘(Platinum)이고 화이트 골드는 한국어로 백색금이라 표기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