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적 연쇄살인의 주인공인 폴 버나도와 칼라 호몰카 부부를 소재로 한 영화가 완성돼 개봉(본보 24일 25일자 A3면) 만을 남겨 놓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 가족측이 사전검열을 요구하고 나섰다.
23일 피해가족측 팀 댄슨 변호인은 “사망자들에 대한 이들의 끔찍한 범행 장면이 어느 정도 구체적으로 영화 속에서 묘사되어 있는지 미리 봐야 한다”면서 “영화 배급을 막기 위한 법적 조처 강구 여부는 그 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댄슨 변호인은 “영화 제작자가 살해된 크리스튼 프렌치와 레슬리 마하피양 역할을 하는 2명의 여성을 고용한 것을 알고 있다”라면서 “버나도 부부의 집 안에서 벌어진 엽기적 범행을 의도적으로 영화속에서 재연하려 한 것이 분명한 만큼 피해자 가족들의 사전 검색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Deadly’라는 제목의 이 헐리우드 영화는 90년대 초 온주 서부 세인트 캐서린에서 당시 여고생이던 프렌치와 마하피를 잇달아 납치, 성폭행한 후 토막살해한 버나도, 호몰카 부부의 범행을 소재로 삼았다. 따라서 영화 제작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 피해자 가족들은 크게 반발해왔다.
그러나 마이클 셀러스 프로듀서는 “버나도와 같은 인간사냥꾼에 대한 대중의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것이지 피해자 가족들에게 누를 끼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캐나다 배급 계획은 없다”라면서 영화 제작을 강행, 끝마쳤고 개봉만을 남겨 놓고 있다.
달턴 맥귄티 온주수상은 “절대 이 영화를 보지 않을 것이다. 온주 주민들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면서 “타인의 비극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참 불행이다”라고 전했다.
버나도부부의 범행은 지난 94년 토론토 영화 제작자가 영화화를 시도했지만 대중의 부정적 의견에 밀려 흐지부지된 바 있다.
현재 버나도는 종신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에 복역 중이지만 징역 12년형을 받은 호몰카는 오는 7월이면 감옥에서 나오게 된다. 토막시체가 발견된 직후 경찰은 나이가라 일원에 걸쳐 캐나다 사상 최다 인원을 동원하며 범인 색출에 나섰으며 이후 버나도와 호몰카를 공범으로 검거했다. 그러나 당시 검찰은 물증이 부족한 상황에 따라 호몰카가 검찰측 증인으로 버나도의 범행사실에 대해 증언하는 조건으로 12년형의 낮은 처벌을 구형했었다.
이후 버나도측 변호사가 “이들 부부가 성폭행 장면을 비디오 카메라에 담아었다”며 문제의 테이프를 검찰에 전달, 호몰카에대해 재판을 다시 해야 한다는 논란이 일었었다.
검찰은 “일사부재리 원칙에 따라 이제는 어쩔수 없다”고 개탄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