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부격차 심화 미국경제 무너진다"
1980-2014년 34년간 조사
상위 1% 소득 204% 증가
하위 20%는 오히려 감소
CBS는 9일 "미국 경제가 붕괴됐다(broken)"며 1980년 이후 미국에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각하게 진행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UC버클리에서 경제 불균형을 조사해 온 게이브리얼 저커만 경제학자의 조사를 인용해 CBS가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1980년부터 2014년까지 34년간 중간소득층 40%의 연소득(세전소득)은 42% 증가에 머물렀다.
중간소득층 40%의 2014년 연소득 평균은 6만5300달러.
반면, 소득이 높은 계층일수록 소득 증가율도 높아졌다. 상위 1%의 연소득은 이 기간 동안 204%, 연평균으로는 6% 상승해 2014년 평균 연소득은 13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상위 소득층을 좀 더 좁히면 소득증가율은 더욱 높아진다. 상위 0.1%의 연소득은 이 기간 320% 늘어, 2014년 평균 연소득이 600만 달러에 달했다.
특히 최상위 0.001%의 연소득은 무려 636%나 증가, 평균 연소득은 1억2190만 달러를 기록했다. 매년 19%씩 소득이 증가한 셈이다.
이처럼 최상위 소득계층의 소득이 급등한 반면, 저소득층의 소득은 제자리 걸음을 지속했다. 저커만 교수에 따르면 1980년 이후 하위 50% 계층의 소득은 전혀 증가하지 않았으며, 특히 하위 20% 계층의 소득은 오히려 감소했다.
1908년 이후 증가한 국부의 대부분이 상위 1% 소득층에 집중된 것이다.
이는 1980년 이전 상황과도 대비되는 현상이다. 저커만 교수에 따르면 1946년부터 1980년까지 34년간 저소득층의 소득 증가율이 고소득층의 소득 증가율을 상회했다.
즉, 이 기간 동안 하위 50%의 연소득은 100% 이상 증가한 반면, 최상위 0.001%의 연소득은 57% 증가에 그쳤다.
저커만 교수는 "1980년 이전에는 계층간 균등한 소득 성장이 이뤄졌고, 이 때문에 미국 경제는 강한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이후 미국 경제는 전혀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는 붕괴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금의 부의 쏠림 현상은 대공황 전과 유사한 모습이라는 것이 저커만 교수의 설명이다. 현재 상위 1% 소득층은 전체 소득의 20% 정도를 가져가는데, 대공황 직전에 상위 1%의 소득은 전체 소득의 25% 정도를 차지했다.
저커만 교수는 "1980년 이후 미국 경제는 건강하지 못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소수의 계층이 부를 독점하는 것은 경제 구조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큰 혼란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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