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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위 스릴과 스피드로 스트레스 '훨훨'

Los Angeles

2017.08.14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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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귀족 스포츠'라는 편견은 No
다이어트ㆍ하체 밸런스에도 최고
美친 사람들 <1>

건강한 삶에 대한 욕구가 커지는 요즘 여가 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본업을 혼동할 정도로 스포츠 동호회에 빠져있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헬멧과 보호장구로 무장한 육중한 몸으로 퍽(puck)을 향해 질주하는 이들의 입에서는 거친 숨이 터져 나온다. 남가주에 연일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입김을 하얗게 내뿜으며 넓은 빙판 위를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들. 헬멧을 벗자 땀으로 범벅된 머리에서 하얀 김이 피어 오른다.

자정이 다 되어가는 늦은 시간까지도 '아이스하키'에 미쳐 빙판 위를 거칠게 활주하는 사람들은 '오렌지카운티 썬더' 아이스하키 동호회원들이다.

최근 아이스하키 동호인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경력이 많은 준 선수급부터 스케이트 초보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시원하게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안전한 스포츠로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빙판이 주는 청량감과 날렵한 스피드에 매료돼 2002년 4명의 회원으로 시작된 것이 지금은 등록 회원이 30여명에 이르고 있다. 한국 경희대학교에서 선수 경력이 있는 박영대 감독 지도 아래 멋진 '빙상 모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회원들의 직업도 다양하다. 회사원부터 자동차 부품 도매상, IT 엔지니어, 세일즈맨, 개인 사업자, 요리사까지 각자 하는 일들은 다르지만 아이스하키에 대한 열정만으로 링크 안에서는 하나가 된다.

나이와 성별도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어린 자녀들과 함께 부대끼며 얼음 위를 달리다보면 가족애도 더욱 끈끈해진다. 특히 오렌지 카운티 팀은 매년 여름 시즌에 2~3회 정도 가족이나 친구들을 초청해 함께 배우고 즐길 수 있는 '패밀리 나이트' 이벤트도 열어 뜻깊은 시간을 만들고 있다.

박영대 감독은 "아이스하키는 혼자서 연습하기 어렵고 일단 스케이트와 빙상장이 있어야 연습할 수 있기 때문에 모임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사람이 빨리 는다"고 말했다. 아이스하키에 대한 편견에 대해 "너무 고급 스포츠에 과격한 운동이라고 어렵게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어떤 스포츠를 하든 비용이 들기 마련인데 아이스하키는 처음에 장비 구입할 때 한 번에 드는 것 뿐이며, 안전장비를 철저하게 갖추고 경기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웬만한 구기 종목보다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아이스하키가 주는 긍정정인 변화는 그뿐만이 아니다. 스케이트를 타며 빠르게 오는 공을 쳐내야 하는 아이스하키는 전신운동으로 체력증진에 좋다. 칼로리 소모도 많아서 다이어트는 물론, 얼음 위를 달려야 하는 만큼 하체 단련에 뛰어나다.

◇ 오렌지카운티 썬더 하키 동호회는…

오렌지카운티 하키동호회 팀은 매주 화요일 저녁 9시부터 10시반까지 파라마운트 아이스랜드에서 연습과 경기를 갖고 있다. 보통 23명 정도가 나와 연습과 미니게임을 즐긴다. 모임에 가입하는데 실력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이스하키에 대한 관심과 열정만 있으면 된다.

피터 홍 회장은 "스케이트를 전혀 못타는 사람도 4~5개월이면 미니 게임을 할 수 있게 된다"며 "누구나 와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 하키를 즐기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며 "경기 중 몸싸움도 금하고 있고 보호장구를 갖추고 있어 부상도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부 회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회원들은 아이스하키 경력이 거의 없다. 초보자가 오면 동호회에서 스케이트 타는 법을 포함한 기본기를 가르쳐 주기 때문에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또 보호장구와 스틱 등 장비 일체는 최소 400달러 선에서 마련할 수 있으며 도움이 필요하면 동호회에서 주문해 준다. 회비는 매주 30달러다.

▶회원가입 문의: 818) 738-8046(피터 홍 회장)


이승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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