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의 장바구니 물가가 걱정스럽다. 두 달 전 급등했던 육류가격은 좀처럼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요즘은 오징어나 새우 등 수산물 가격마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삼겹살 등 육류는 공급량 부족으로 도매가가 올 초보다 40% 가량 올랐지만 당분간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오징어의 경우 한국은 물론 아르헨티나에서도 품귀현상을 보여 그야말로 '금(金)징어'가 돼버렸다. 마켓을 찾은 소비자들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가격에 입을 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겹살·소갈비
한인마켓의 삼겹살 소매가는 파운드당 6달러 후반에서 9달러 선으로 올해 초 2달러 후반 대와 비교하면 엄청나게 뛰었다. 소갈비 역시 파운드당 8달러 후반, 소 등심은 파운드당 9.99~11.99달러 수준으로 올랐다.
한남체인의 김태준 구매담당 이사는 "이미 고깃값은 전체적으로 너무 많이 오른 상태라 더 이상 큰 폭으로 상승하진 않겠지만 여전히 조금씩 오르고 있다"며 "LA에 한인마트가 워낙 많아 서로 경쟁을 하다 보니 도매가가 올랐다고 소매가를 크게 올리지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코리아타운 갤러리아마켓 김진하 매니저도 "두 달 전 삼겹살 공급량이 뚝 멈춘 것에 비하면 지금은 네덜란드나 덴마크 등 유럽에서 조금씩 물량이 들어오고는 있지만 수요를 맞추긴 여전히 어렵다"며 "소갈비의 경우 도매가가 5.55달러 정도이기 때문에 소매가는 7달러 후반에서 8달러까지 형성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금 값' 된 오징어
어획량이 줄어든 오징어는 최근 '금징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현재 한인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아르헨티나산 오징어는 파운드당 2.49~2.99달러. 올 초만 해도 1파운드 1.29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대폭 오른 셈이다.
한국산 오징어는 아르헨티나산 보다 조금 더 비싼 3.99~5.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한남체인 수산물 담당 관계자는 "올 초 지구온난화 등 이상기온으로 오징어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며 "오징어의 품귀현상은 앞으로 계속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징어 뿐 아니라 새우 가격도 상승했다.
한인마켓에서 주로 판매하는 인도산 새우의 경우 파운드당 가격은 5.99~7.99달러대. 두 달 전까지만 해도 4.99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1.5배 가량 오른 셈이다. 마켓을 찾은 한 소비자는 "저녁 반찬으로 오징어볶음을 종종 했었는데 가격이 너무 올라 한 동안 요리하지 못했다"며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