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허리케인 '하비'가 동남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당장 3분기 경제성장률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하비가 정유 산업은 물론 물류·보험업에까지 피해를 주면서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라는 시장 애널리스트들의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가장 큰 타격은 정유업체가 입었다. 지금까지 엑손 모빌의 베이타운 정유시설, 로열더치셸의 휴스턴 소재 정유시설 등 10여개 정유시설이 문을 닫았다. 이 영향으로 미국 하루 평균 정유량인 1800만 배럴이 1500만 배럴 수준으로 감소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하비 때문에 미국 정유시설의 16.5%가 폐쇄됐다며, 에너지 업계의 혼란 탓에 3분기 GDP 성장률이 0.2%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유업계 불안은 국제유가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정유업체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 탓에 이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 가격은 2.7% 내린 배럴당 46.57달러에 마감했다. 멕시코만 유전 지대에서는 지난주부터 태풍 피해를 우려해 인력이 철수하면서 산유량이 19% 감소했다. 물류업도 올스톱 상태다. 휴스턴 항만 폐쇄로 독일 자동차업체 복스왜건 차량 인도가 지연되고 있다. 복스왜건은 독일과 멕시코에서 생산한 복스왜건, 아우디 차량을 부려 놓을 다른 항만을 찾고 있다.
유조선과 수출용 곡물 선적 화물선 등은 휴스턴 항만이 열리기만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외에도 휴스턴의 공항 두 곳이 이번 주 폐쇄되면서 1600편이 결항했고, 보험사들도 막대한 피해를 물어줄 상황에 놓였다.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하락이 자명한 상황에서 달러 약세가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ING 애널리스트는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하락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더는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도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달러에 하방압력 요인이 되리라고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부정적인 영향은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에 투자와 건설활동이 늘어나면서 만회되기 때문에 올 하반기 전체 성장률 영향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