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교육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지금까지 수학.영어가 전통적으로 중요한 과목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중요한 과목은 코딩 과목이 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코딩 교육의 열풍이 불고 있으며 세계 각국은 앞 다투어 코딩을 정규 과목으로 채택하거나 이미 가르치고 있다.
미국도 각 주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주에서 코딩을 정규 과목으로 채택하고 있고 일부 주에서는 영어.수학 과목의 비중을 대폭 줄이고 코딩 과목 수업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있다.
현재 미국 교육의 2가지 화두는 코딩과 STEM이라고 할 수 있다. STEM은 학생들이 미래 직업을 위해 필수적으로 배워야 할 핵심 과목인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를 줄인 말이다. 또 이러한 STEM 교육의 핵심에 있는 것이 코딩(Coding)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코딩 교육이 무엇인지 쉽게 설명해 보겠다. 인간이 컴퓨터와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배워야 하고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배우는 것이 코딩 교육이다. 이러한 컴퓨터 언어에는 Java, HTML, C language등이 있다. 지금까지는 이러한 컴퓨터 언어는 전문 학원에서나 배울 수 있었고 일반인들이 배우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몇 해 전 MIT에서 어린 학생들도 누구나 쉽게 코딩을 배울 수 있도록 스크래치(Scratch)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무료로 사용하도록 오픈했다. 스크래치는 복잡한 문자와 기호의 조합의 문장 형태로 되어 있는 컴퓨터 언어를 간단한 블록 형태로 압축해 만든 코딩 교육용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각종 모양의 블록을 조합해 자신이 원하는 게임을 만들 수 있게 됐고 로봇을 만들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작동되고 움직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손쉽게 짤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코딩 교육을 통해 어릴 때부터 프로그램을 짤 수 있는 능력뿐만 아니라 생각하는 힘, 즉 창의 사고력을 길러 주고 협업 능력이 길러진다. 앞으로 코딩을 배운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는 직업 선택에서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게 될 것이다. 또 STEM전공자와 비전공자간의 임금 격차가 현저하게 나타나는 세상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인간의 뇌는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 되거나 그 기능을 멈추게 되어 있다. 인간이 눈을 통해 사물을 보게 될 때 제일 먼저 신호를 받아 들이고 즉흥적으로 반응을 먼저 하는 곳이 머리 뒤쪽에 위치하는 후두엽이다. 그 다음 그 상황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될 때는 머리 앞쪽에 위치하는 전두엽으로 기능을 옮겨 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즉, 생각하는 힘이나 창의 사고력은 인간의 뇌 중에 전두엽에서 관장하게 된다. 어릴 때부터 전두엽을 자극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자녀들이 TV를 보도록 방치하거나 조용히 있으라고 태블릿을 주어 게임을 하도록 허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교육적으로 볼 때 상당히 위험한 발상이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아이들은 즉흥적이 되거나 단순 생각만 하는 습관을 어릴 때부터 길러주게 되어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없는 아이로 만들어지게 된다. 아이들은 TV를 보는 동안은 전두엽을 사용할 수 없다. 그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후두엽으로 전달된 신호를 통해 전두엽의 기능을 통해 생각해 보려고 하는 순간, TV 속의 다음 장면을 놓치게 돼있다. 그러면 다음 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 즉흥적으로 후두엽 기능만 사용하고 생각하는 기능을 가진 전두엽의 사용은 점점 멈추게 된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순간순간 화면이 변하며 즉흥적으로 반응하는 게임은 생각하는 기능을 가진 전두엽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 생각하는 순간 게임은 종료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아이들의 전두엽을 사용할 수 있는 놀이 방법이나 교육이 필요하다. 코딩 교육은 생각하는 힘(Critical Thinking)을 길러주는 디지털 세대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이라 하겠다. 지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필요한 과목인 코딩 교육에 관심을 갖길 바란다.
# KOSEM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