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불법도박 파문과 관련 북미하키리그(NHL) 선수 노조가 선수들에게 입 조심을 당부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미 뉴저지주 경찰이 7일 ‘파닉스 카요테’ 팀의 코치 릭 타켓(41)을 승부조작과 관련한 불법도박 혐의로 구속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노조는 8일 저녁 웹사이트에 ‘변호사의 번호를 챙길 것’과 ‘함부로 인터뷰하지 말 것’ 등을 당부하는 메시지를 띄웠다.
노조는 “돈세탁, 도박과 관련해 경찰이나 NHL 변호사를 만난 경험이 있는 선수는 즉시 변호사와 상담하라. 인터뷰에서 한 말은 당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범죄 또는 사무국의 징계를 유도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캐나다 하키 영웅이자 카요테 감독인 웨인 그레츠키의 막역한 친구로 오른팔 역할을 하고 있는 타켓은 뉴저지 경찰 제임스 하니(40)와 일반인 제임스 울머(40)와 함께 대학풋볼과 농구의 승패를 알아맞추는 도박그룹을 결성, 불법공모, 돈세탁, 탈세, 범죄조직과의 연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승부조작에 연루된 사람들은 40일간 1000여번에 걸쳐 불법 내기행위를 했으며, 170만달러(미화)의 검은 돈이 오고 갔다.
경찰은 타켓 등이 필라델피아와 뉴저지 남부를 소재로 한 브루노-스카포 범죄조직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파닉스시 이외에도 보스턴, 세인트폴 등 5개의 도시의 집중수사에 나섰다.
타켓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스카보로 출신으로 지난 1983년 필라델피아 ‘플라이어스’에 입단했다.
필라델피아-피츠버그-LA-보스턴-워싱턴-피닉스-필라델피아를 거치며 통산 1144경기에 출장, 440골 512도움 952포인트, +82와 함께 2974 페널티타임을 보유했다.
이번 불법도박에는 타켓과 친분이 있는 전․현직 선수 12명과 일부 프로팀 사장, 단장 등 매니저급 인사들이 가담했으며, 그레츠키의 부인 자넷 존스도 포함돼 하키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그레츠키는 부인의 도박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뉴저지 일간 ‘스타 레저’는 존스가 타켓 그룹을 통해 50만달러를 베팅했다고 보도했다.
일간 ‘토론토스타’는 타켓의 파트너 하니와 울머가 최근 고가의 주택으로 이사하며 모기지와 크레딧라인 등 채무를 정리했다고 밝혔다.
뉴저지 주민 울머는 지난해 7월 울위치(Woolwich)에 41만4900달러의 집을 구입하며 모기지 30만달러와 크레딧 라인 10만달러를 상환했으며, 뉴저지 경찰에서 8년째 근무해온 하니는 2004년 2월 30만달러에 구입한 주택의 모기지 24만달러와 크레딧 라인 33만달러를 지난 2년 안에 모두 갚았다.
타켓은 2001년 4월 파닉스 교외에 모기지 82만5000달러를 얻어 110만달러의 대저택을 장만했다.
이에 앞서 타켓은 2000년 뉴저지에서 62만4900달러의 집을 구입했으며, 모기지 50만달러를 상환했다.
8일 타켓을 면담한 NHL의 게리 베트먼 사무국장은 “타켓에게 평생 출장정지 명령을 내렸다”며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면서 사무국 자체적으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타켓은 앞으로 14일 안에 경찰에 자진 출두해야 하며 출두하는 날 구속 수감될 예정이다.
실형이 선고될 경우 미 연방법상 최대 7-10년의 징역이 선고된다.
북미에서는 프로스포츠 승부조작은 스포츠의 규범적 기대를 깨뜨리는 도덕적 일탈행위로 매우 무거운 죄로 간주돼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