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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리스, 60개월 계약은 피해야...

Vancouver

2006.02.1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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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세금혜택 잇점 연간 운행거리 제한이 흠

지난 1990년대 자동차 업계는 '리스광풍'이라 명명될 정도로 리스가 큰 인기를 끈 적이 있었다. 일단 생산된 차량을 소비자들에 떠넘기는데 급급했던 그 당시 자동차 회사들은 리스가 끝난후 반납되어온 자동차들의 시장가격인 '리지듀얼 밸류'를 너무 높게 책정해 수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그 이후 자동차업계는 리스에 대해 매우 조심스런 접근을 보여 90년대 처럼 좋은 조건을 찾기가 한동한 어려웠었다. 또한 9.11사태 이후에 실물경제가 급격히 위축을 보여 자동차 회사들이 0% 이자율 이라는 전무후무한 출혈경쟁을 벌인 탓에 소비자들은 리스보다는 구입을 택했다.

하지만 이자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지금 자동차업계는 지난 1990년대의 실패를 교훈삼아 다시 한번 리스에 '올인'하고 있다. 덕분에 요즈음 신문과 TV 등에서는 연일 조건 좋은 리스 광고가 넘쳐나고 있다. 자동차를 구입하기로 마음먹은 사람이라면 고민에 빠져들게 만드는 리스의 장단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리스는 자동차의 사용권을 일정기간 동안 자동차회사가 리스이용자에게 이전하고 이용자는 그 대가로 사용료를 정기적으로 분할 지급하기로 약정하는 계약이다. 리스는 임대차 계약과 금융조건이 절묘하게 결합되어 있는 형태로 각각 그 특성을 반영하고 있어 '물적금융'이라 표현되기도 하지만 결국 리스 자체만 놓고 본다면 자동차의 '장기 렌트'와 같은 맥락이다.

리스의 가장 큰 장점은 구입시에 비해 적은돈으로 특정기간동안 자동차의 사용권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만일 가격이 5만 달러에 달하는 차량을 36개월간 리스한다면 계약자는 바로 36개월간 자동차의 감가상각분에 대한 사용료를 지불하는 것이다. 5만달러에 달하는 차량의 시장가격이 36개월후에 2만 5000달러라면 리스 계약자는 36개월간 2만 5000달러에 대한 이용료만 부담하기 때문에 차량구입시 보다 훨씬 적은 돈으로 새차를 탈 수 있다.

보통 자동차는 구입후 4~5년이 지나면 각종 부품들이 마모되어서 교체를 필요로 하지만 리스는 대부분 기간이 3~4년 미만이기 때문에 정비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 거기에 몇몇 고급 자동차회사는 5만마일동안 모든 정비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자영업을 하고 있다면 리스비용의 전액 또는 일부분을 운영비에 포함시켜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리스의 단점은 운행거리 제한규정이다. 많은 리스들은 계약시 연간 운행거리를 1만 2000마일로 제한해 놓고 있다.

몇몇 고급 차량들은 그보다 적은 1만마일일 경우가 있는데 만일 적은 월 페이먼트에 현혹돼 자신의 실제 운행거리를 계산하지 않고 계약해 버리면 나중에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하루에 출퇴근 거리가 왕복 50마일 이상이고 주말에도 운전해야 할 일이 많다면 연간 1만 2000마일도 충분하지 않다.

이에 대한 방편으로 리스 계약시 연간 운행거리를 1만 2000마일 이상으로 정할 수 있지만 이 경우 다운페이먼트 액수나 월페이먼트가 높아져 리스의 경제적인 효과가 반감된다.

리스 계약시 꼭 한번 따져봐야 하는것이 보험료 문제이다. 리스의 경우 사용자는 자동차를 구입하는것이 아니고 나중에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리스회사들은 보통보다 비싼 보험에 들것을 규정하고 있다.

리스계약시 어떤종류의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지도 꼭 점검을 하는것이 좋다. 자동차를 자신의 취향에 맞게 개조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도 리스는 좋은 선택이 아니다. 많은 경우 리스계약서에 자동차를 개조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그런 조항이 없더라도 나중에 돌려줘야하는 리스차량을 개조하는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다.

리스의 가장 큰 단점은 계약기간이 끝나면 차를 돌려줘야 한다는 점이다. 차량을 구입한 사람은 월 페이먼트 납부기간이 끝나면 더 이상 페이먼트 부담없이 자동차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리스의 경우에는 계약기간이 끝나면 다시 리스를 하던지 다른 자동차를 구입해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된다. 몇몇 사람들은 자신이 리스하던 차량을 계약기간 후에 구입하기도 하지만 리스하던 차량을 구입하게되면 새차일때 사는것 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하게된다.

특히 리스 차량을 리턴할때 명시된 자동차 시장가격 '리지듀얼 벨류'는 리스계약 작성시때와는 사뭇 다른경우가 많기때문에 리스차량을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은 딜러와 협상을 벌이는것이 좋다.

리스에서 또 하나 주의해야 할 점은 60개월에 이르는 장기계약은 금물이라는 점이다.

몇몇 딜러에서는 적은 페이먼트대신 60개월이라는 긴 기간의 계약을 요구하지만 60개월이라는 기간은 리스의 장점을 반감시키며 나중에는 수리및 정비로 많은 추가 지출이 필요한 경우도 생긴다.

리스는 연간 운행마일수가 적고 저렴한 비용으로 최신모델의 차량을 운전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현명한 선택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리스보다는 구입이 더 적합하다.
임탁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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