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전에 필자에게 치료받아 왔던 환자(지금은 환자가 아니다)로부터 아주 반가운 소식의 전화를 받았다.
결혼한 후 임신을 두 번 했는데 그 때마다 자연유산을 하였다가 3년 반 정도가 지난 후 다시 임신을 하여 마침내 출산을 하게 된 것이다. 산모는 크리스챤으로서 자식을 얻은 것에서 하나님께 깊이 감사를 드리게 됐으며 동시에 생명의 소중함을 느꼈다는 소감을 말하였다. 필자가 뭘 했을까 만도 감사하다는 임산부의 말에 적지 않은 기쁨을 맛 볼 수 있었다.
그 산모는 필자에게 '미역'에 대해서 물어왔다. 출산 후 몸을 추스르는데 미역을 먹는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이야기인데 소양인(토양인)임을 아는 산모가 미역이 토양인에 맞지 않음을 알고 있었기에 다시 한 번 확인 차 문의해 온 것이었다.
산모는 그 어머니를 비롯해서 주위에서 미역을 먹으라는 말에 혼돈이 돼서 물어 왔는데 사실 답변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을 수 없었다. 산모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먹지 마세요"라고 분명히 답변했을 것이다. 그런데 산모이기에 주위에서 정 미역을 끓여주며 먹을 것을 권한다면 그저 조금만 먹으라 라고 간단히 대답해 주었다. 그러나 토양인 산모가 미역을 안 먹는다고 회복이 늦는 것은 아니니 토양인이라면 미역을 굳이 먹을 필요가 없는 것이 팔체질의학에서 말하는 체질음식이다.
동의보감을 보면 미역에 대한 항목이 있다. "성질은 차고 맛은 짜며 독이 없다. 가슴의 열을 내리고 목에 생긴 혹(지금의 갑상선 질환 계통)을 다스리며 수도를 이하게 한다(뇨 배설에 이롭다는 의미)"라고 나오고 있다. 사실 미역은 약용보다는 식용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근래 들어 미역, 다시마, 파래, 청각 등 해조류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건강 보조 식품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임상적으로 밝혀진 미역의 효능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신진 대사를 활발하게 함으로써 나쁜 조직의 발생을 억제한다는 점과 노화를 방지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암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항암효과가 있으므로 암을 치료할 때 보조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한편 방사능 낙진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역은,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산모에 있어 최고의 식품으로 정평이 나 있어 출산 후는 누구나가 미역으로 몸을 푸는 것으로 돼있다. 미역은 실제 자궁 수축 작용과 지혈 작용이 있어 산모가 미역국을 먹으면 자궁 수축이 빨리 되고 젖이 잘 돈다. 한편 영양 상태가 좋지 못한 산모에게는 미역국에 참기름을 넣어 끓이면 더 좋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뒤에서 언급하지만 미역에 참기름은 수양, 수음에 가장 이롭다.)
미역은 산모에게뿐 아니라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고혈압 증세가 있는 사람, 동맥경화가 우려되는 사람, 그에 동반한 심장 장애 등의 성인병에 좋다. 또 갑상선 호르몬의 주성분인 요오드가 들어있어 갑상선 계통의 질환이 있는 경우 자주 먹으면 좋고 미역의 섬유질 성분이 위벽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어 변비를 해결하고 피를 맑게 하며 비만에도 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조금 더 언급해본다면 피부를 매끄럽게 하는 효과가 있어 피부가 거칠고 잘 트는 사람에게 좋으며 마시지나 목욕재료로도 사용될 수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역시 체질문제다. 위에서 나열된 미역의 좋은 점들이 사람마다 다 이롭게 작용된다면 좋겠지만 실은 그렇지가 않다. 미역을 먹어서 좋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미역을 먹지 말아야 할 체질이 있는 것이다. 팔체질의학에서 미역은 토양인과 토음인(이상 소양인으로 이해하면 됩니다.)에게는 해로운 음식에 속하고 수양인과 수음인(이상 소음인)은 유익한 음식에 속해 있다. 그 외의 체질에게는 해롭지 않게 분류되어 있으니 특히 산모라면 적극적으로 먹을 수 있다.
한의원에서 진료하면서 체질음식표를 줄 때 가장 어려운 질문 가운데 한가지가 토양인 환자인 경우 "아니 미역이 해롭습니까" 하며 영 받아들일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올 때이다. 그 때는 사실 설명으로 해결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체질에 맞지 않으니 안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라며 가볍게 답변을 하는 것으로 끝을 낸다. 의학적으로 다 설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그저 살짝 이야기 할 뿐이지만 토양인이라면 미역을 먹지 않는 것이 팔체질의학의 식단분류이고 이것이 맞다는 것이 필자의 소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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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동원장은...
▶상문고등학교▶경희대 한의과대학▶00사단 한방 군의관▶국군 덕정 병원 한방과장▶서울 유광 한의원 개원▶밴쿠버 이민 (1996) ▶다니엘 한의원(1997-) (604-438-7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