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민이란 말의 뜻을 풀어보자면 그야말로 신경을 과도하게 사용하여 스스로 마음을 조절하는 능력을 상실한 것을 말한다. 그로 인해 파생
되는 것을 우리는 흔히 신경성질환이라고 한다. 정신적 문제에서 오는 신경성질환인 경우 환자는 분명히 통증을 호소하는데, 원인은 찾을 수
가 없고 치료법도 정확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결국 신경안정제의 힘을 빌어 신경을 강제적으로 느슨하게 마비시키는 것이 현대의학이 제시
한 유일한 미봉책이다.
우리들은 일상적으로 ‘울화가 치민다’, ‘심화가 끓는다’, ‘열 받았다’ 등의 말을 많이 사용한다. ‘울화’, ‘심화’는 한의학 용어
로 모두 억울한 심정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하고 억제한 결과이다. 이러한 울화나 심화로 인해 나타나는 병적인 현상이 바로 ‘화병(火病)’
이다. 양의학에서 신경성질환이라는 병은 한의학의 화병이라는 병과 연결시켜 생각하는 것이 이해가 빠를 것이다. 한의학에서 ‘화(火)’란
오행의 하나로 격렬한 감정이나 심기의 흥분을 의미한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폭넓게 회자되는 이 ‘화병’은 의학용어로 인식되기보다 일상용어로 인식되어지고 있다. 그러면 신경과민이 생기는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생존을 위해 살아가려 하는 많은 이들은 긴장, 초조, 강박감, 허탈감 등으로 인해 신경성질환에 걸려든다. 즉, 회부
적인 스트레스를 발산하지 못해 억울한 감정이 계속 쌓여 울화가 되고,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시간이 오래 되고 억제능력이 점
차 부족하게 되어 신경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리면 신체적, 감정적인 복합 증상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나라 특유의 ‘한(恨)이 맺힌다’는 개념이 원한의 축적으로 피해의식과 열등의식의 갈등심리로써 원망, 미움, 질투 따위가 오래되면 한
이 되어 신경성질환으로 옮겨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