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독심이란 인간의 기본적인 번뇌로써 탐심(貪心),진심(嗔心),치심(癡心)의 세 가지 마음을 일컫는 말로 마치 독충이나 독사처럼 우리의 본성을 해치는 위험한 독성을 지녔기 때문에 누구나가 경계하여야 할 무서운 마음 작용이다.
첫 번째 탐심(貪心:탐욕스러운 마음)은 자기의 뜻에 맞는 일이나 사람, 물건 등에 애착하여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분수에 넘치는 욕심으로 나타나는 마음 작용인데, 그로 인하여 질서와 윤리 도덕이 무너지고 국가 사회는 부정부패로 썩어가며 끝없이 치솟는 인간의 욕망은 심지어 자연까지도 몸살을 앓게 하고 있다.
두 번째 진심(嗔心:성내는 마음)은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에 대하여 미워하고 분한 마음을 일으키는 작용인데 그 때문에 시비와 분쟁이 쉴 새 없이 일어나게 되어 평화와 행복을 파괴시킨다.
세 번째 치심(癡心:어리석은 마음)은 삼라만상의 이치와 도리에 어두운 탓에 참다운 진리를 분별 못하여 어리석어지는 마음 작용인데 무엇이 바르고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며, 가치인지를 모르고 모든 허물을 스스로 만들어서 불행을 자초하는 것이다.
마치 화려한 빌딩의 겉모습만 보고 그 빌딩을 받치고 지탱해 주는 주춧돌을 보지 못하는 까닭에 그 주춧돌을 함부로 빼내어 건물을 무너뜨리는 이치와도 같다.
이토록 위험한 독을 어떻게 하면 제거 시킬 수 있을까? 부처님께서는 모든 집착에서 벗어나서 깨달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시며 그 방법으로 계학(戒學), 정학(定學), 혜학(慧學)의 삼학을 말씀하셨다.
계학은 계율을 잘 지키고 말과 행동을 올바르게 하여 청정한 생활을 하는 것을 말함인데 이로써 탐심을 이겨낼 수 있다.
정학은 고요하고 차분한 마음에 들기 위하여 마음을 하나로 모아 선정을 닦음을 말함인데 기도나 참선 같은 수행 방법을 통하여 가능하며, 이로써 진심을 극복할 수 있다.
계와 정을 잘 닦음으로 샘물처럼 솟아나는 지혜를 얻게 되는 데 이 지혜로서 어리석음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게 된다.
계, 정, 혜 삼학은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반드시 수행하여야 할 배움이며, 이 세 가지 중 어느 것 하나라도 갖추지 못하면 결코 완전한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온 인류가 계, 정, 혜 삼학을 끊임없이 실천하여 탐, 진, 치의 삼독을 물리침으로써 부처님의 향기가 가득한, 맑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었으면 하는 원을 세워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