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3일 워싱턴DC 주재 쿠바 외교관 15명에 대한 추방 조치를 취했다.
국무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조치는 쿠바 정부가 아바나에 있는 미국 외교관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쿠바 정책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쿠바와 외교적 관계는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아바나 주재 미국 외교관들이 지난해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뇌 손상과 청력손실, 메스꺼움, 두통, 이명 등 괴증상을 호소해왔고 국무부가 지난달 29일 미 외교관들에 대한 '음파 공격'에 대한 항의 조치로 아바나 주재 대사관 직원을 60% 축소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국무부는 당시 "쿠바 정부가 미 정부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 때까지 대사관 인력은 비상 대기인력만 남기고 철수시킨다"고 밝혔는데 이에 따라 통상적인 비자 관련 업무가 무기한 중지된 상태다.
쿠바 주재 미 대사관은 반세기에 걸친 미국과 쿠바의 적대관계가 해소되면서 지난 2015년 문을 다시 열었는데 미국 측의 이번 조치로 양국 관계는 다시 경색되게 됐다.
# 쿠바, 국가평의회 새 의장 선출 절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