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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토고 감독 사퇴, 한국에 오히려 악재?

Vancouver

2006.06.1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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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고 대표팀 감독대행을 맡은 코조비 마웨나 코치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방겐 AP=연합뉴스]


득실 따져보면
더 결집할 것자멸할 것 반응 엇갈려

무너질 땐 G조 다득점 경쟁으로 불리 돈 문제가 얽히고설키더니 본선 첫 경기를 불과 사흘 앞두고 감독이 팀을 떠나버린 토고. 토고의 자중지란(自中之亂)이 한국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첫 반응은 "토고 감독의 사퇴가 우리 팀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였다. 혹시라도 선수들의 긴장감이 떨어질까 우려하는 마음이다. 지금이 득실을 따질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선수들도 겉으로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분위기이지만 해석에서는 차이가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김두현은 "감독 없이 경기를 하면 오히려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토고 선수들이 더 결집해서 나올 것에 대비해야 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수비수인 김진규는 "아프리카 선수들은 (감독이 없는) 이런 상황에서 그다지 응집력을 발휘할 것 같지 않다"며 한국에 유리한 쪽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토고가 집중력을 더 발휘하든, 자멸을 하든 한국에 좋은 쪽으로 작용할 것 같지는 않다. 한국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2명이 퇴장당해 9명이 싸운 태국에 1-2로 졌던 악몽이 있다. 일방적인 공격을 하다가 프리킥 골든골로 무너졌다. 이판사판으로 나오는 상대에 불의의 일격을 당할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

토고가 무너져 내린다면 G조에서 3전 전패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한국.프랑스.스위스가 2장의 16강 티켓을 놓고 다툴 것이고, 토고전에서 누가 더 많은 골을 얻느냐가 16강 진출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다.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없는 한국이 다득점 경쟁에서는 오히려 불리하다.

따라서 이 상황은 아드보카트 감독의 선발 출장 엔트리 결정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박주영과 설기현이 경합하고 있는 왼쪽 윙포워드 자리는 박주영의 선발 확률이 훨씬 높아졌다. 골 결정력에서 박주영이 설기현보다 낫고, 경기 초반에 득점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아데바요르가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해 컨디션이 떨어져 있다면 수비는 훨씬 수월해진다. 토고는 아데바요르와 쿠바자를 투톱으로 놓지만, 쿠바자는 아데바요르 뒤에 약간 처져서 플레이를 한다. 사실상 아데바요르 원톱이라고 봐야 한다. 이 경우에는 중앙수비가 두 명인 포백이 안정적이다. 아데바요르가 원톱 역할에 부담을 느껴 쿠바자와 투톱을 형성한다면 스리백으로 가는 게 정상적이다.

어떤 경우든 중요한 것은 우리가 준비한 대로, 우리가 주도권을 잡고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천수의 말이 모범답안이다. "(감독 사퇴 등) 그런 문제는 중요한 게 아니다. 우리는 이기러 왔고 승리로써 말하고 싶다."
레버쿠젠=정영재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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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고 사태 일지

▶ 1월:아프리카 네이션스컵 3연패 예선탈락

선수단 자국 축구협회에 1인당 4000만원 상당 격려금 요구

핵심선수 아데바요르와 케시 전 감독 충돌

▶ 2월 23일:오토 피스터 새 감독 선임

골키퍼 코시 아가사 등 일부 선수 감독경질에 반발

▶ 5월 10일:대표팀 소집했으나 아데바요르 등 유럽파 5명 불참

14일: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 0-1 패

15일:독일 방겐에 출전국 중 가장 먼저 캠프 설치

▶ 6월 2일:아데바요르 등 전원 훈련 합류

3일:리히텐슈타인과 평가전/피스터 감독 "보너스 문제는 협회장이 해결했다" 장담

6일:오토 피스터 훈련 불참/출전수당 문제 표면화

로크 냐싱베 축구협회장 숙소 방문해 선수 설득

9일:코조 토고 총리 방겐에 급파

10일:오토 피스터 공식 사임 확인

11일:마웨나 코치 감독 대행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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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퍼 토고 감독 내정자, 캠프 합류

오토 피스터 감독 후임으로 토고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을 것으로 알려진 빈프리트 셰퍼 전 세네갈 감독이 11일 토고 훈련캠프에 합류했다.

셰퍼 감독은 이날 오후 8시20분께 벤츠 승용차를 탄 채 토고 대표팀 숙소인 독일 방겐의 발터스뷜호텔로 들어가는 것이 목격됐다.

이에 따라 셰퍼 감독이 토고 지휘봉을 잡는 문제는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11시로 예정된 토고 대표팀의 정례 기자회견에 셰퍼 감독이 등장해 취임 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셰퍼 감독은 팀이 안고 있는 포상금 문제와 선수들의 태업 등 여러가지 문제점을 토고축구협회가 해결해야 사령탑을 맡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날 캠프 합류는 이에 대한 논의를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방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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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 액수가 갈등의 불씨
후한 대접 해준 가나 보고 불만 폭발


출전=돈 입력시킨 FIFA도 책임 '토고 사태'는 부패한 정권, 이와 결탁한 축구협회, '돈맛'을 알아버린 선수들, 상업화로 치닫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동으로 만든 작품(?)이다.

토고 대표선수들은 1월 이집트에서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앞두고 '스트라이크'를 일으킨 바 있다. 이들은 "월드컵 본선 진출과 네이션스컵 출전에 따른 보너스를 달라"며 한때 대회출전을 거부하기도 했다.

선수들은 적절한 보상을 약속받고 대회에 출전하긴 했지만 사실상의 '태업'으로 3전 전패로 예선 탈락했다. 토고축구협회는 기다렸다는 듯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스티븐 케시 감독을 경질하고 오토 피스터 감독을 데려왔다.

토고축구협회장인 록 냐싱베는 38년간 토고를 철권 통치하다 지난해 죽은 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토고 국민의 민주화 요구를 진압하고 집권한 포르 냐싱베 현 대통령의 동생이다. 냐싱베 회장은 토고가 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이후 쏟아져 들어오는 돈을 마음대로 주물렀다.

그는 FIFA가 최빈국에 지원한 축구 발전 지원금과 스포츠 마케팅 회사 'PMD 컨설팅'과의 계약금 등 수십억원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보너스를 받지 못한 토고 선수들은 이웃 가나가 월드컵 보너스로 선수당 2만 달러(약 1900만원)에 집과 자동차까지 줬다는 얘기를 듣고 불만이 폭발했다.

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아데바요르(아스널), 쿠바자(소쇼), 아가사(메츠) 등은 유럽 프로리그에서 거액을 받고 뛰는 선수들이다. 이들은 1인당 출전수당 15만5000유로(약 1억9000만원)와 승리수당 3만 유로를 요구했다.

기자가 2월 토고에서 만난 대표선수 출신 바타나 모테스트(26)는 "한 달에 6만 세파프랑(약 11만원)을 받는다"고 했다. 토고 월드컵대표들은 국내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100년간 받을 연봉보다 많은 금액을 한번에 달라고 한 것이다. 토고축구협회는 출전수당 12만 유로와 승리수당 3만 유로를 제시했지만 협상은 결렬됐다.

'월드컵 출전=돈'이라는 공식을 선수들에게 입력시킨 FIFA도 책임이 크다. 이번 대회 우승 배당금은 2450만 스위스프랑(약 188억원)이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해도 700만 스위스프랑을 받는다.

FIFA는 1조1000억원이 넘는 방송 중계권료를 받으며 15개 공식 파트너로부터 1개사에서 7000만 달러(약 670억원)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FIFA가 주도한 '돈 잔치'가 월드컵 사상 초유의 '선수 파업으로 인한 감독 팀 이탈' 사태를 만든 것이다.
레버쿠젠=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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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고 정부 돈 밖에 몰라 대표팀 맹비난

한국의 독일월드컵 G조 조별리그 첫 상대인 토고 축구대표팀 오토 피스터(68) 감독이 선수들의 출전 수당 문제로 사퇴하자 토고 정부와 자국 축구팬이 대표팀에 대해 애국심이 부족하다며 성토하고 나섰다.

11일 dpa 통신에 따르면 토고 정부는 홈페이지를 통한 논평에서 "우리 선수들은 독일월드컵 출전한 기회를 가진 것에 통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며 "그들이 선수인지 은행원이지 알 수가 없다"고 대표팀 선수들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정부는 이어 "토고는 브라질이나 이탈리아, 프랑스와는 상황이 다르다. 우리는 단지 한정된 자금이 있을 뿐"이라면서 선수들의 과도한 포상금 요구를 꼬집었다.

논평은 또 "선수들이 최소한 조국에 대한 자긍심을 보여주려고 한 적이 있었느냐"고 반문한 뒤 "그들은 월드컵을 돈벌이 수단으로 바라보는 사업가와 별반 차이가 없다"고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피스터 감독은 한국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사흘 앞두고 방겐 숙소인 발터스 뷜 호텔에서 대표 선수-토고축구협회 간 출전 수당 문제로 그라싱베 토고 축구협회장에게 사의를 표명한 뒤 자택이 있는 스위스로 떠났다.

토고 선수들은 네이션스컵 당시부터 몇 개월째 월드컵 출전수당을 놓고 협회와 줄다리기를 벌였으나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최근 에뎀 코조 토고 총리와 아유터 우영가 체육부장관이 직접 방겐으로 건너와 선수들과 협상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결국 피스터 감독이 사임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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