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읽는 기독교] 소수의 협력이 가져온 변화
정요석 목사 / 세움교회
반면 2011~2015년에 정규시즌 5연패를 이룬 삼성 라이온즈는 2016년에 이어 9위를 했다. 삼성은 주요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떠나고, 일부가 도박 사건으로 기량이 떨어지며 이런 참담한 결과를 맞이했다.
막강 삼성이 이렇게 2년 사이에 몰락하고, 하위팀 기아가 올해 우승하는 것을 보며 좋은 선수 몇 명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느끼게 된다. 몇 명의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들이 회사, 기관, 교회 등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것이다.
나는 올해 4월 정기노회에서 부서기가 되었다. 나는 이미 노회장과 서기를 몇 년 전에 역임했고, 요사이 신학교 강의와 국내외 집회 소화로 무척 바쁘다. 그럼에도, 부서기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 이후 몇 번의 임원회의를 했다. 그런데 모든 임원들이 10분 전에 모이곤 한다. 한두 시간의 회의 동안 오직 노회를 위하여 진심 어린 견해를 말한다. 이렇게 된 데는 다른 노회에서 임원직을 역임하고 우리 노회로 몇 년 전에 이명해 오신 한 목사님의 영향이 크다.
그분은 지난 1년간 노회 서기를 역임하며 많은 일들을 하셨다. 이번에는 부노회장이 되시어 더 큰 관심으로 노회에 임하신다. 한 사람의 관심이 우리 노회에 얼마나 많은 변화를 가져오는지 모른다.
나는 마흔이 되면서부터 주변을 잘 비난하지 않는다. 마흔이 돼서 돌아보니 나는 담임 목회자였고, 집안의 가장이었고, 취미로 치는 탁구에 대해 고수가 됐다. 내가 하기에 따라 교회와 가정, 탁구장의 행복도와 분위기는 크게 영향을 받았다. 쉰이 넘으니 나는 신학교의 교수이고, 저자이고, 국내외 집회의 강사이고, 증경노회장이었다.
이런 여러 직분을 맡은 내가 잘하고 있는지 나 자신을 살피다 보면, 남을 비판할 엄두도 시간도 나지 않는다.
나는 과연 선한 일군의 역할을 하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에게 일감이 되는지는 의문이다.
다만, 내게 꿈이 있다면 내가 속한 곳에서 무언가 선한 역할을 하고, 나를 인해 주변 사람들이 격려와 상쾌함, 기쁨을 받는 것이다. 우리는 무엇을 비판하기에 앞서 자신이 선한 자가 되어야 한다. 그런 선한 자 몇 사람이 모이면 하위 팀도 우승으로 이끌 수 있다.
가정과 교회, 단체를 바꿀 수 있다. 비판하기에 앞서 실력과 인격과 성향을 기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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