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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사형 제도 복음과 상반"

사형제 금지 교리에 서술 필요
"살인자여도 존엄성 지켜줘야"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사형제'를 적극 반대하고 나섰다.

사형을 금지하도록 교리를 바꾸자는 의사도 내비쳤다.

17일 바티칸 라디오는 피시켈라 대주교의 말을 인용, "(프란치스코 교황이) 살인자조차도 개인의 존엄성을 결코 상실해서는 안 되며 사형 형벌은 그 자체로 복음에 상반된다"며 교황의 입장을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형제 반대 발언은 지난 11일 성 요한 바오로 2세의 교황령 '신앙의 유산(Fidei Depostium)' 반포 25주년 기념 연설에서 더욱 강조됐다.

'신앙의 유산'은 가톨릭 교리 문답서로 공식 교리 지침서다.

교황은 이날 사형제 금지에 대한 교리 변경을 암시하며 "(교리 문답서에) 사람을 사형에 처하는 것이 비인간적인 조치라는 점이 좀 더 적절하고 일관되게 서술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교황은 교리를 발전시키지 않는 태도를 배격하고, 불변의 해석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의 연설도 했다.

교황은 "신앙은 나프탈렌을 넣어서 보관해야 하는 담요가 아니라 항상 역동적이고 살아있는 실체가 돼야 한다"며 "인간의 개인적 존엄성에 대한 가르침은 분명하기 때문에 (사형제 폐지) 이는 근본적인 사안"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교황은 과거 가톨릭 교회가 종교 재판과 이단자에게 행했던 사형에 대해서도 '역사적 과오'라는 점을 시인했다.

교황은 "사회적으로 성숙하지 못했고 방어적인 수단이 부족한 상황에서 행해진 비인간적이고 극단의 방법이었다"고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

가톨릭 교회는 전반적으로 사형 자체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이지만 교리 문답서에 담긴 조항은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경돼왔다.

cpbc가톨릭 신문에 따르면 가톨릭 교리 문답서(1992년 판)에는 '죄의 경중에 따라 가해자들을 적절히 처벌하고 죄가 극히 중한 경우 사형으로 처벌할 수 있다(2266항)고 명시됐다.

이는 가톨릭 내에서 사형 찬성의 근거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후 1995년 이 조항은 '인간의 생명을 효과적으로 보호하는 유일한 방법이 사형뿐이라면, 사형에 의존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 다만, 공격자들에게서 사람의 안전을 방어하고 보호하는데 사형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도 충분하다면 공권력은 그 방법만을 써야 한다(2267항)'로 다소 온건하게 변경된바 있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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