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만에 범인들이 체포된 애틀랜타 남쪽 그리핀의 흑인 혐오 살인사건의 살해 배경이 수사결과 밝혀졌다.
1983년 살해된 흑인 청년 티모시 코긴스가 살해된 배경은 ‘백인 여성과 어울려 지냈기 때문’이었던 것이라고 34년만에 살인 혐의자 5명을 최근 체포해 수사를 해온 벤 코커 검사가 1일 스폴딩 카운티 순회 대법원에서 열린 재판 과정에서 처음으로 밝혔다.
스폴딩 카운티 순회대법원 플레처 샘스 판사는 코긴스 살인에 직접 개입한 윌리엄 무어 시니어와 프랭크 게바트에 대한 보석 요청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이날 판결했다.
당시 23세였던 티모시 코킨스는 애틀랜타 남단 스폴딩 카운티에서 신원미상의 주민들에 의해 린치를 당해 칼에 난자된 상처를 입고, 목과 등과 복부에 화상을 입었으며 트럭에 묶여서 바닥에 질질 끌어 숲속까지 끌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코긴스는 1983년 10월 9일 애틀랜타에서 남동쪽 30마일 거리의 19번 고속도로 선상의 전신주 옆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로 지난 30년 동안 아무런 단서도 없어서 미제사건으로 범인이 누구인지 체포되지 않았다. 최근 누군가 당시 사건에 대해 신고가 들어옴에 따라 지난달 윌리엄 무어 시니어와 프랭크 게바트 등이 살인 혐의로 체포됐고, 경찰 요원 2명을 포함한 3명이 체포됐다.
경찰 요원 2명은 사건 수사를 방해하고 은폐해 무어와 게바트가 처벌을 면하는 것을 도와준 혐의다.
게바트의 누이인 샌드라 번(61)과 아들 라마씨는 게바트의 범행을 알고도 신고하지 않고 경찰에 허위증언한 사법 방해 혐의로 체포됐다. 그레고리 허프맨(47)도 허위증언 및 사법방해로 체포됐다.
수사 결과, 게바트와 무어는 당시 목격자들에게 경찰에 신고할 경우 코긴스를 살해한 동일한 방법으로 트럭에 매달아 길바닥에 끌고다니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재판 과정에 코긴스의 유가족 20여명이 참관해 코긴스를 살해한 범인들을 처음으로 대면했다. 코긴스의 조카딸인 헤더 코긴스는 “삼촌의 피살 이야기는 지난 30여년간 우리 집안에 큰 비극이었다”며 “살인혐의자에게 보석 금지 판결은 당연하며 이렇게 상세하게 범행동기와 과정까지 파헤쳐지는 것은 처음이고 정의가 끝내 승리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