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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안빈낙도
Los Angeles
2017.11.1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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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욱 / 나란다 불교아카데미 법사
가을하늘 공활한데 "나물 먹고 물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으니 대장부 살림살이 이만하면 족할 거나".
유유자적,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신선놀음하는 군자의 풍류를 느끼게 한다. 하지만, 사전의 정의대로 '대장부'를 그냥 '건장하고 씩씩한 사내'로만 여길 경우 많은 오해를 살 소지가 다분하다.
대장부 살림살이가 '나물 먹고 물마시고 팔을 베고 눕는' 그 자체로 그만이라는 식이니, 현대생활 구조와 유리된 실현 불가한 어림없는 소리이다. 허무주의자나 패배주의자의 현실도피, 나태의 정당화, 위선 또는 허세로 매도되기 십상이다.
굳이 맹자의 정의를 빌리지 않아도, 대장부란 광주리 밥 한술과 한바가지 물로 연명해도 가난 때문에 부귀에 연연하지 않으며, 불의에 흔들리지 않고 뜻하는 바를 지켜내는, 기개를 지닌 은자를 뜻한다.
안빈낙도(安貧樂道) 앞서, 공자는 "나물 먹고 물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어도 즐거움이 그 안에 있고 의롭지 않게 부귀를 누림은 나에게는 뜬구름과 같을 뿐이다"(논어 술이 편)라고 했다.
'가난이야 한낱 남루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예사로이 여기면서, 청빈 속에 성현의 도리를 좇고 즐기려는, 대쪽 같은 삶의 철학을 실답게 드러낸 것이다.
가난을 편안하게 즐길 줄 안다면 이미 도인이다.
"쓸쓸한 가을비 속/ 아는 이의 집에서 이틀 밤을 묵네/ 옷 한 벌과 나무 밥그릇 하나/ 내 삶은 이토록 가볍기만 하네" (다이구 료칸의 '이틀 밤')
도(道)는 먼저, 탐착을 놓고 버리는 것이기에, 욕망하는 자를 한없이 초라하게 만든다. 도의 즐거움은 쌓고 채우는 즐거움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가난을 편안하게 받아 들이게 되는 것도 놓고 버리는 도의 즐거움을 알 때의 편안함이지, 그렇지 않은 난감한 가난과 결핍은 고통이다. 도를 즐길 줄 알아야 가난을 즐길 줄 알게 된다는 의미이다.
도의 즐거움을 아는 맑은 가난을 '청빈'이라고 한다. 청빈은 고결하고 욕심이 없어 가난해진 삶을 말한다.
조선시대 토정 이지함은 '빈털터리나 거지가 청빈한 것이 아니라, 능히 가질 수 있는 자가 가지지 않을 때 그것을 청빈이라 한다'고 했다.
또한 건축가 승효상(1952- )교수는 그의 지론인 '빈자의 미학'을, 가난한 자의 미학이 아니라 '가난할 줄 아는 사람의 미학'이라 규정한바 있다.
모두 스스로 선택한, 자발적인 맑은 가난이다.
불의한 풍요를 외면한 처신, 그 '거룩한 무관심'이 준 가난이기에 기껍게 여기는 삶이 안빈낙도이다.
어찌할 것인가. 번뇌 치성했던 살림살이 바닥나 가난해졌어도, 화근인 육신(띠집)이 살아 있는 것을.
"바람 팔아 구름 사고 구름 팔아 바람 사니/ 살림살이 바닥나고 뼛속까지 가난하네./ 남은 건 두어 칸 띠집뿐이니/ 떠난 뒤 불속에 던져 버리게나" (14세기, 청공 선사의 '사세송')
적멸(寂滅)이다. "스님! 불 들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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