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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유해 치약 파문 확산

Toronto

2007.06.1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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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주서도 가짜 콜게이트 치약 발견...보건당국 “성분조사 착수”
미국에서 유독성 물질 디에틸렌클리콜(DEG)가 든 콜게이트 가짜 치약이 유통돼온 것이 드러나 리콜이 실시된 가운데 온타리오 남부에서도 짝퉁 콜게이트가 발견돼 연방보건성이 조사를 착수하는 등 중국산 유해치약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온주 구엘프의 스티브 잰크(40)는 18일 “미국의 가짜 치약 보도를 접하고 혹시 하는 마음으로 달러 스토어에 갔다가 100ml 가짜 콜게이트를 발견했다. 회사에 문의했더니 자사 제품이 아니라고 설명한 후 문제의 치약을 보내면 성분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verything for a Dollar Store’에서 발견된 콜게이트는 남아프리카의 ‘콜게이트-팔모티브(PTY)’가 제조사로 명시됐다. 짝퉁 치약은 일반 시중 상품과 달리 프랑스어 병기가 없고, 브랜드 명을 제외한 나머지 단어의 스펠링이 엉터리다. 일례로 ‘Colgate’는 ‘Coigate’로, ‘should’는 ‘shouid’, ‘against’는 ‘agalnst’로 적혀있다.

연료냉각제와 브레이크 유동액에 사용되는 DEG는 치명적이지는 않으나 어린이나 신장질환자가 먹을 경우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다. 지난해 9월 파나마에서는 DEG가 섞인 기침약을 먹고 100여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 식품의약청(FDA)은 가짜 콜게이트가 지난주 뉴욕,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및 메릴랜드 4개주의 할인 판매점에서 발견됐다며 전국에 경계령을 발령했다. 유해 치약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으나, 뉴욕주의 한 신문은 최소 2명의 시민이 구토 및 복통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콜게이트사는 미 당국에 100ml 치약을 미국에 판매하거나 남아공에서 치약을 수입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으나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이들 4개주의 할인판매점에서 판매돼온 자사 치약을 전량 수거하기 시작했다. 또 문제의 가짜 치약으로 피해가 있는지 여부를 FDA와 협조해 조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치약 시장은 연간 20억달러 규모이며, 이 가운데 중국산이 차지하는 부분은 약 330만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캐나다 연방보건성은 “이번 사안은 공중보건에 치명적인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일이다. 미국이 지난달 중국산 치약의 DEG 성분을 조사하면서 중국 수입품을 예의 주시해 왔다. 조사를 마치는 대로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가짜 치약이 제조된 지역은 불명확하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국산 짝퉁에 대한 불신이 세계적으로 심화되고 있다.

이에 앞서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는 14일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인 장난감 기차 '토마스와 친구들'에서 납 성분이 검출돼 150만개 제품을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이 제품도 중국공장에서 만들어졌다.

올해 초 미국에서 잇달아 애완동물이 이유 없이 죽으면서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됐던 사건도 조사결과 사료에 사용된 중국산 재료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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