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부분 자동차 열쇠에 보안강화를 목적으로 전자 칩이 내장되면서 분실시 새로 만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차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복사만 할 때에 100~300달러로 일반키(3달러 정도)의 무려 70배에 해당한다. 차량 도난을 우려해 키 박스까지 통째로 교환하면 1000~2000달러를 감안해야 한다.
고급차 일수록 가격은 비싸지며 일반 업소에서는 복사가 불가능해 반드시 딜러를 찾아야 하는 불편함도 따른다. 이 같은 현상은 각 자동차 메이커들이 지난 2001년 이후 차량 도난 방지를 위해 보다 첨단화했기 때문이다. 손으로 쥐는 부분에 전자 칩이 내장돼 있다.
미시사가 거주 김모씨는 최근 GM 자동차의 쉐비 벤쳐 키를 분실해 차량을 구입했던 노스욕 한인타운의 딜러에 찾아가 새로 만들어야 했다. 한참을 기다려 새 열쇠를 손에 넣었지만 생각보다 비싼 비용에 씁쓸함을 느껴야 했다.
김 씨는 “2개의 키 중 하나를 잃어버려 홈데포에서 복사했더니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면서 “딜러에 문의했더니 내부에 칩이 내장돼 있어 직접 와야 한다고 했다. 분실했으니 할 말은 없지만 너무 비싸 기분이 안 좋았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와 관련, GM딜러 관계자는 “거의 전 차종이 전자 칩이 내장된 열쇠를 사용하고 있다. 복사비용은 200~300달러를 한다”라며 “키를 복사하는 고객은 종종 있으나 박스까지 통째로 바꾸는 손님은 아직 못 봤다”고 말했다.
도요타는 소형차 야리스까지 키에 전자칩이 내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인기 있는 차종인 캠리의 경우는 키 복사비가 300달러 정도다. 키 박스까지 통째로 바꾸려면 1000달러를 넘어선다.
현대차는 2007년형부터 전자 칩을 모두 내장하고 있다. 한 딜러 관계자는 “키 복사비는 80달러 내외로 다른 회사에 비해 싸다”면서 “고급차 베라크루즈는 전자파로 시동을 거는 특수키라 예외다. 키 박스를 통째로 교체할 때는 2000달러 가까이 예상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