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저건(전자충격기)에 대한 논란이 가라앉을 줄을 모르고 있다.
밴쿠버 국제공항에서 폴란드 이민자 로버트 지칸스키씨가 테이저건에 의해 사망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망한 지칸스키씨의 기사들이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주정부는 공식적으로 고 지칸스키씨 가족들에게 사과했으며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라면서 심심한 사과의 뜻을 전했다.
고인에 대한 애도의 편지도 각 언론사에 쇄도하고 있다.
새로운 나라에 이민 온, 말이 통하지 않던 지칸스키씨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한결 같은 내용이었다.
‘내셔널 포스트지’의 보도에 의하면 지칸스키씨가가 공항에 있던 당시 시간대에 폴란드말을 할 수 있는 공항 근무자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보도에서 폴란드인 근무자는 “폴란드어 통역이 필요한 것을 알았다면 왜 자신을 부르지 않았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월18일에도 미국 메릴랜드주에서도 20대 청년이 싸움을 벌이다 출동한 경찰이 쏜 테어저건에 맞고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
국제사면위원회(AI)는 최근 테이저건 사망들과 관련해 "지난 2001년부터 무려 150명 이상이 미국 내에서 테이저건으로 인해 제압되는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통계를 밝히고 "경찰은 이 테이저 건의 사용을 즉각 중지하고 진행 중인 연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AI측은 전세계에서 약 7000곳의 치안관련 부서에서 모두 1만8000개의 테이저 건을 사용하고 있으면서 수많은 사망 사건을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논란의 ‘테이저건’은 미국의 한 무기제조업체인 테이저(TASER)사에서 만든 비 살상무기로 일종의 전기충격기이다.
음극과 양극선 앞에 화살처럼 보이는 봉을 발사하여 전기 충격을 주는 방식으로 예전에 스턴건(Stun Gun)들이 가까운 거리에서 직접 충격을 주는 것이라면 테이저건은 카트리지에 따라 먼 거리(최고 30m)에서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다.
기본원리는 압축공기를 이용해 두 개의 전선이 달린 전극을 멀리 쏴서 상대방의 몸에 맞으면 전류를 흘려 보내는 것. 높은 전압의 전류를 흘려 보내게 되면 상대는 상당한 고통과 함께 뇌에서 근육으로 보내는 전기적 신호가 교란되어 정신을 잃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