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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가정 세대간 갈등 만연

Toronto

2007.12.1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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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 가치관’ 부모 - ‘캐나다 문화’ 자녀 긴장 보편화
모국의 가치관을 가진 부모와 캐나다 문화에서 성장한 자녀의 ‘세대간 갈등(intergenerational conflict)’이 특히 905 지역에서 악화되고 있다.

과거 토론토를 거쳐 외곽으로 이동하던 이민자들의 이주 경로는 지금은 곧바로 905 지역에 정착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토론토는 이민자 정착 서비스에 취업과 언어훈련은 물론 상담, 정신건강, 문화충격 해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데 반해 905 지역은 취업 및 언어로 한정돼 있다.

미시사가의 가족상담 전문 ‘COSTI 이민 서비스’의 마리오 칼라 회장은 12일 “히잡으로 목숨을 잃은 아크사 파베즈(16) 사건이 충격적이긴 하지만 놀라지는 않았다. 이민자 커뮤니티에서 세대간 갈등과 긴장은 보편화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민 청소년들은 가족의 기대와 집 밖에서의 압박으로 고통받고 있다. 1세대와 2세대의 갈등을 좁혀줄 ‘부드러운(soft)’ 이민 프로그램이 절실한데 정부는 이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905 지역의 정착 서비스는 엘살바도르, 이란, 자마이카, 중국, 파키스탄, 러시아, 소말리아, 스리랑카 등에 집중돼 있다. 파베즈 가족은 파키스탄 출신이다.

라이어슨-욕 대학은 지난 7월 공동 연구논문에서 “일반 국민과 정책입안자들은 외곽지역이 경제적으로 풍족하기 때문에 노숙자와 기타 대도시를 곪게 하는 만성적 문제가 없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칼라 회장은 “정신건강과 가족상담 등 ‘소프트’ 서비스는 불황기였던 1990년대부터 연방예산 기준에서 배제됐다. 가정폭력 이슈는 사회적 관심을 얻는데 성공했으나, 세대간 갈등과 이민자의 정신건강은 여전히 방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가족서비스연합의 패트릭 오는 “연 3000여 가족 중 15%가 세대간 갈등을 호소한다. 그러나 정부 정착예산의 90~95%가 취업과 언어훈련에 투입된다. 가족상담은 정착서비스가 아니라는 답변을 수년째 듣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민 후 부모와 자녀의 대화단절이 갈등의 근본원인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한다.

부모가 가족 부양을 위해 취업에만 신경을 쓸 때 자녀는 스스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 부모가 경제적 기반을 닦았을 때는 이미 자녀와의 관계는 회복할 수 없는 거리에 있다.

세르비아 출신의 16세 소년은 “내전을 피해 이곳으로 데려와주신 부모님께 감사하지만, 음악이나 성적, 옷차림, 통금 시간에 간섭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나에게는 나만의 삶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5년 전 이민온 스티브 오(17)는 “일하느라 영어를 배우지 못한 부모님을 위해 집에서는 꼭 모국어를 사용한다. 한국에서는 괜찮았지만, 이곳에서는 부모가 경찰에 잡혀가기 때문에 매를 맞아도 신고하지 않고 그냥 참는다”고 말했다. (캐나다도 현행 형법상 부모에게 자녀 체벌권한을 인정하고 있으나 체벌 수위를 ‘합당한 선(reasonable force)' 못박고 있다. 그러나 경찰과 학교당국, 아동보호단체는 체벌행위에 적극적인 개입을 하고 있어 한국식 ’사랑의 매‘을 들었다 법원으로 끌려다니는 곤욕을 겪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잇다.)

방글라데시에서 온 14세 소년은 “크리스마스를 행사에 참석하고 싶지만, 부모님이 허락하지 않는다. 몸은 캐나다에 있지만 마치 방글라데시에 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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