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센서스국은 17년 후인 2035년이 되면 65세 이상 인구가 7800만 명으로 늘어 사상 처음으로 18세 미만 인구(7640만 명)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을 14일 내놨다.
센서스국은 ▶베이비부머세대의 노령 인구로의 편입 ▶지난 경기침체기부터 시작된 저출산 분위기 ▶이민 인구 감소 등을 고령화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국가의 인구 변화, 특히 고령화 현상은 국가 예산 및 경제 성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지표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모든 베이비부머 세대가 65세 이상이 되는 2030년에는 5명 중 1명이 은퇴연령에 접어들게 된다. 또 출산율 저하와 이민자 유입 감소세가 맞물리면서 인구 증가율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센서스국은 2030년의 미국 예상 인구를 3년 전 전망치보다 500만 명이 줄어든 3억5500만 명으로 예측했으며, 이를 연 인구 성장률로 환산하면 1%에도 못 미치는 0.7%에 불과하다.
다만, 유럽 국가들과 달리 낮은 증가율이긴 하지만 2060년까지는 인구가 계속 늘어서 4억40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게 센서스국의 예상이다. 또 2024년부터는 히스패닉이 아닌 백인 인구 수도 줄어들기 시작해 2045년이 되면 백인 인구가 미국 전체 인구의 절반 밑으로 떨어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인구 증가율 둔화는 경제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의 주춧돌이라 할 수 있는 핵심생산연령(25-54세) 인구의 증가율이 0.50%로 2014년의 예상치 0.58%에서 8베이시스포인트(Basis Point, 1bp=0.01%포인트)나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런 인구 구성의 변화는 경제성장에 필요한 인구 감소 외에 노동력 부족 사태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선거 참여가 활발한 은퇴연령 인구의 급증으로 정치인들은 정부 지출인 소셜시큐리티와 메디케어 예산을 증액해야 하는 부담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는 미국 인구 증가가 가능했던 건 이민자 덕분이라며 친 이민정책의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일부 경제학자들은 핵심생산연령 인구 증가세의 둔화로 기업들은 로봇과 인공지능(AI) 등으로 부족한 노동력을 대체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