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보복 관세를 매길 미국산 품목으로 대두(콩)를 정조준하면서 파종 시기를 앞둔 농부들이 콩을 심어야 할지 콩 대신 옥수수로 바꿔 심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5일 보도했다.
북미 지역에서 밭에 콩을 심는 시기는 6월 말이지만, 이를 옥수수로 바꾸려면 5월 말까지는 씨를 뿌려야 한다. 하지만 중국이 예고한 관세 폭탄이 실제로 터지기까지 60일의 유예 기간이 남은 만큼 농가에선 초조하게 무역 전쟁의 양상을 지켜보며 최대한 늦게까지 결정을 유보할 수밖에 없다.
아이오와주 윌턴에서 농사를 짓는 에이프릴 헴스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올해 농사지을 씨앗과 비료 등을 구매해뒀기 때문에 이제 와서 곡물을 바꾸면 비용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며 "이 전쟁이 실제로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말로만 싸우다 끝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연간 미국산 대두 생산량의 3분의 1을 사들이는 큰손 고객으로, 경고대로 25%라는 고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농가에는 직격탄이 된다.
그렇다고 급히 콩 대신 옥수수로 바꿔 심는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다. 옥수수는 물론 옥수수 분말도 중국의 과세 경고장에 올라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