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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꾸 짜증이 날까…치매·우울증 때문일 수도

Los Angeles

2018.04.2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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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최근 들어 이유 없이 짜증이 는다면 자신의 생활습관이나 건강상태를 되돌아 봐야 할 필요가 있다. 일시적인 짜증이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뇌 건강을 포함해 건강상 이상신호로 나타나는 만성적인 짜증이라면 의학적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리더스다이제스트가 게재한 짜증을 일으키는 의학적 요인을 알아봤다.

▶수면부족=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 충분한 수면은 필수다. 성인의 경우 적어도 7~9시간은 숙면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 의학전문가들의 조언. NYU 의대 내과전문의 스티븐 람 박사는 "수면이 부족하면 다음 날 쉽게 피로해져 짜증이 늘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수면부족이 장기화되면 만성 짜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치매=느닷없이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고 감정기복이 심해지는 것은 대표적인 치매 초기증상. 뉴욕 소재 마운트사이나이 병원 정신의학과 제프리 데이츠 박사는 "치매 초기 증상은 대화 중 단어를 까먹거나 열쇠를 어디다 뒀는지 잊어버리는 건망증으로부터 시작한다"며 "이처럼 스스로의 행동이 통제되지 않는 내적 불만이 쌓이다보면 결국 외부로 폭발해 짜증과 분노로 이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가벼운 우울증=가벼운 단계의 우울증은 일상생활을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많은 경우 짜증과 비관을 동반한다. 그러나 이를 방치하면 심각한 우울증으로 발전될 수 있으므로 짜증과 비관적인 감정이 지속된다면 전문의나 상담가를 찾는 게 좋다.

▶카페인 과다섭취=람 박사는 "카페인은 뇌에 강력한 작용을 하는 화학성분"이라며 "카페인의 각성작용이 오히려 피곤과 짜증을 불러 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따라서 평소 너무 많은 양의 커피를 마신다면 이를 줄이는 것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갱년기 장애=폐경 이후 여성들은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해 감정기복이 심해지면서 짜증이 늘기도 한다. 또 집중력 저하 불면증을 비롯해 외출을 기피하는 등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갱년기 증상 완화를 위해선 규칙적인 운동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책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처방약 부작용=만약 특정 처방약을 복용하면서 짜증이 늘었다면 처방약 부작용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데이츠 박사는 "앨러지와 천식치료제의 일종인 프레드니손(prednisone)의 경우 과다 복용하면 생리학적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해 짜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따라서 이처럼 약물로 인한 심리상태에 변화가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처방약 교체를 고려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갑상선기능항진증=갑상선 호르몬의 과다 분비로 몸의 대사가 항진되는 갑상선기능항진증(갑상샘항진증)은 가슴이 두근거리고 땀도 많아지면서 짜증을 유발하게 된다. 람 박사는 "신체적 건강이 위협 받으면 자연적으로 짜증으로 이어지므로 건강상 이상이 생기면 주치의를 찾아 상담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주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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