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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쿼터스 펍, 술 멀리하는 유타주서 맥주팔아 '대박 신화'

Los Angeles

2008.04.0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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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자족' 몰몬교에 환경친화 마케팅 먹혀
불경기로 고심중인 한인들에게 재미있는 성공사례 하나를 소개한다. 술 파는데는 최악의 장소인 몰몬교 심장부 유타주에서 맥주주점으로 대박을 터트린 업체 얘기다. 친환경적인 ‘그린 마케팅’과 절약경영으로 연매출 8백만달러의 탄탄한 사업체로 성공했다. 재활용을 근간으로 한 독특한 경영방식은 미국 환경기업상을 수상할 정도로 주목을 받고있다. 포천지가 소개한 ‘스쿼터스 펍’의 성공스토리다.

유타주에서는 ’그린비어‘로 유명한 스쿼터스의 하우스맥주. 친환경전략등 독특한 그린마케팅으로 몰몬교 중심부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유타주에서는 ’그린비어‘로 유명한 스쿼터스의 하우스맥주. 친환경전략등 독특한 그린마케팅으로 몰몬교 중심부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로마에선 로마 법을 따른다= '스쿼터스 펍 브루어리(Squatter's Pub Brewery)'는 몰몬교의 중심부인 솔트레이크 시티 성전 근처에서 처음 시작했다. 동업자인 피터 콜-제프 폴리크로니스가 2004년 본격적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몰몬교는 알코올을 금지하지는 않지만 음주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하드리커는 거의 찾아볼수 없고 맥주판매도 미국내에서 최저치다. 게다가 유타주는 사막의 고원지대에 위치해 물이 부족하고 전기 등 에너지 자원이 타지역보다 훨씬 비싼 곳. 비즈니스 환경기준도 까다로워 한마디로 펍을 열기에는 나쁜 점만 두루 갖춘 입지였다.

일단 맥주를 자체 제조했다. '자급자족'에 익숙한 몰몬교에겐 하우스비어가 먹힐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적중했다. 조금씩 만들어파는 여러종의 맥주는 '그린비어'로 금세 입소문을 타며 손님들을 끌어모았다.

주민들의 생활습관에 맞춘 환경친화적 소박한 마케팅도 히트를 쳤다. 스쿼터스의 테이블보는 헌옷들. 냅킨은 당연히 리사이클링 종이를 썼다. 심지어는 유리컵조차 깨진 유리를 재활용해 만들었다. 대신 재활용 디자인은 전문가에게 맡겨 세련된 모양으로 재탄생했다. 고객의 대부분인 몰몬교도들은 '리사이클링 펍'에 앉아 더욱 편안함을 느꼈다.

▷물도 전기도 아끼고 또 아껴라= 몰몬교도들은 에너지 절약법이 생활에 배어있다. 스쿼터스는 이에 충실히 따랐다. 두곳의 스쿼터스 펍에 있는 남자용 소변기는 물을 내리는 스위치가 없다. 사용횟수에 따라 한번에 몰아서 자동으로 물을 내려준다. 대신 특수 방향제를 내장 냄새를 막아준다. 부족한 물을 최대한 아끼려는 것. 스쿼터스는 이 방식으로 물 사용량을 연간 절반으로 줄였다.

전기 사용량도 확 끌어내렸다. 맥주 펍 하면 생각나는 조명은 붉은 전등 불빛. 하지만 스쿼터스는 모든 조명을 형광등으로 바꿨다. 대신 전구에 특수용지를 대 컬러를 조절했다. 식기세척기 냉장고도 전기가 덜 드는 신형 제품으로 전면 교체했다. 그 결과 연간 전기사용량은 30% 이상 감소했다.

▷투자는 확실하게= 오너인 폴리크로니스는 친환경 시스템에 초기 투자비를 아끼지 않았다. 스쿼터스의 차량은 모두 바이오디젤만 쓴다. 사용하고 남은 쿠킹용 오일을 원료로 해서 만든 무공해 연료다. 아무리 운행해도 공해 걱정은 할 필요도 없다. 제조비용은 좀 들었지만 결과적으로 이득이 됐다. 일반 디젤유가 갤런당 3달러선인데 반해 바이오디젤은 2달러 수준. 비용이 확 줄었다.

재활용 유리컵도 한 예. 보통 유리컵 한개의 평균단가는 47센트. 재활용으로 만들려면 한개 3달러나 됐다. 도무지 답이 안나오는 투자였지만 폴리크로니스는 일류 디자이너에게 작업을 의뢰해 팬시형 컵으로 만들게 했다. 현재 이 유리컵은 업소에서 사용할 뿐 아니라 개당 14달러에 불티나게 팔리는 인기품목이 됐다.

이같은 환경친화적인 경영으로 스쿼터스는 지난 2004년 유타주 리사이클링연맹이 주는 '주류' 업소로는 최초로 올해의 환경기업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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