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껏 돈을 버세요(Emrichissez-Vous!)” “여러분 부자 되세요!”
첫번째는 프랑스 7월 왕조시대 수구파들의 표어를 티에르가 비아냥 댄 말이고, 두번째는 한국의 탤런트 김정은이 어떤 공익광고(?)에서 외친 광고문안이다.
이번 국회의원 당선자 중 부자는 3조원을 신고한 정몽준을 필두로 12위까지 모두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다.
잃어버린 30년! 이산가족의 비애를 노래한 설운도의 가사는 가슴 아프지만 냉전 수구세력과 ‘강부자 당’의 부활을 위해 지난 세월을 ‘잃어버린 10년’이라는 교언을 늘어놓은 일부 언론과 논객들의 칼럼은 역사의 오욕이고 지성인들의 치욕이다.
지난 세월을 잃어버린 10년, 경제를 파탄시킨 좌파 정부, 코드 인사로 매도한 재벌과 냉전수구세력 ‘강부자들’은 그 파탄난 경제에서 어떻게 돈을 모았을까?
“입은 비뚤어졌어도 말은 똑바로 하라”고 건국 이후 지난 10년은 한국이 세계 12위 경제대국의 꿈을 이룬 기적과 영광의 시기다.
그것은 세기의 경제학자들이 인정한 고도성장의 세월이었다.
차떼기ㆍ위장전입ㆍ땅투기를 밥 먹듯 해도 인기 짱, 김대중ㆍ노무현 정부를 비판하던 그 많은 논객들은 이제 아무 말이 없다.
정말 알렉산더의 단칼이 없으면 풀 수 없는 매듭이다.
“당신은 모르실 꺼야, 그래, 그걸 알면 진작에 강부자 됐지” 아니야, 아니야. 그래도 이건 알아. 채무자와 소작농과 하층민을 위해서 토지개혁을 단행했으면서도 결국은 그 토지를 똑같이 나누자는 시민계급의 제의는 거절했던 솔론의 금권정치! 그 속임수를 난 알아요.
‘난 알아요’의 서태지는 일찌기 노른자위에 빌딩을 사두었다.
상고도 나오지 않은 서태지는 그 어린 나이에 ‘권력은 부동산에 비례한다’던 솔론의 티모크리아를 어떻게 읽었을까?
건전한 진보와 정직한 보수 좌파의 평등과 우파의 자유가 똑같은 부피와 무게로 두 바퀴를 이루면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는 망상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어차피 그런 것은 역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것이지만 한국의 젊은이들이 이번 총선에서 급격히 보수화 한 것은 씁쓸하다.
하버드인지 케임브리지 대학 강당에서인지 모르겠으나 갈브레이스는 젊은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한번만이라도 좌파가 되보시오. 부모님 덕에 잘 먹고 잘 살 수 있겠지만 그렇게 사노라면 매우 권태로운 삶이 될 것이오. 그런 불행을 딛고 인생의 참 맛을 즐기려면 좌파가 돼보세요. 잘 나고 가진 자들의 지배논리에 휩쓸려 떵떵거리지 말고 약하고 못 가진 자들을 위해 고민해 보세요.”
아름다운 나의 여인 수산에게 진홍빛 철죽꽃이에 새겨 전하고픈 갈브레이스의 사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