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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포겟팅 사라 마샬'(Forgetting Sarah Marshall)…실연당한 남자의 ‘코믹한’ 몸부림

Los Angeles

2008.04.1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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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면서도 유쾌상쾌통쾌

로맨틱 코미디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로맨틱 섹스 코미디'의 팬들에게 제작자 주드 아패토우의 이름은 친근하게 다가올 것이다. '40살까지 못해본 남자'와 '사고친 후에'를 연출하고 작년 '수퍼배드'의 제작을 맡으면서 현재 할리우드 코미디 장르에서 가장 촉망받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가 새로이 내놓은 '포겟팅 사라 마샬(Forgetting Sarah Marshall)'은 아패토우와 그의 '사단'이 다시 한번 뭉쳐서 제작한 '웃음 보따리'다.

드라마 'CSI(과학 수사대)'의 히로인 사라 마샬과 그녀가 출현하는 드라마의 배경음악 담당 작곡가인 피터 브레터(제이슨 시겔). 5년 넘게 사귀어 오던 이들 커플은 어느날 사라의 결별선언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처절한 괴로움에 빠진 피터. 이복형 브라이언(빌 헤이더)의 조언으로 실연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하와이로 '나홀로 여행'을 떠난다. 그런데 하필이면 촬영 때문에 하와이에 머물던 옛 애인 사라와 그녀의 새 남친과 마주치는데….

영화의 제목에서도 나타나듯이 피터는 배신과 실연의 아픔을 주고 떠난 사라를 잊기 위해 몸부림을 친다. 그리고 매력적인 또 다른 여인 레이첼(밀라 쿠니스)을 만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단순한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영화는 결코 단순함과는 거리가 멀다. 개성이 톡톡 튀는 주연과 조연들. 그리고 이들 캐릭터의 찰떡궁합을 능가하는 조화. 배꼽을 잡을 수 밖에 없는 유머와 조크 설정된 상황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상황들은 영화를 최고수준의 로맨틱 코미디 반열에 올려놓았다.

시종일관 이어지는 진한 성적 농담을 결코 외설스럽거나 저질로 느껴지지 않게 탄탄히 짠 각본 또한 일품이다. 그리고 각본을 쓴 이가 영화의 주인공인 제이슨 시겔이라서 더 눈길을 끈다. 재미와 위트 그리고 감동까지 두루 포함한 수작으로 최근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물 중 최고라고 손꼽고 싶다.

황준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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