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시내 곳곳의 관광명소로 안내하는 메트로 레드라인은 패키지 그룹 투어를 넘어서는 의외의 재미를 안겨준다. 왼쪽부터 고전미가 돋보이는 유니온 스테이션 승객대기실, 할리우드의 ‘그라우먼스 차이니즈 시어터’.
메트로 레드라인 노선 안내도.
메트로 레드라인으로 가 볼 수 있는 명소들. 왼쪽부터 시티워크, 할리우드 명성의 거리, 할리우드/하이랜드 센터.
서울, 부산 등 한국 대도시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이 뭘까. 도시 곳곳의 관광명소들을 속속들이 둘러보게 해 주는 지하철이 아닐까.
파리의 메트로(Metro), 런던의 튜브(Tube) 등 지하철이 없었다면 유럽 배낭 여행이 그토록 기억에 남지는 않을 것이다. ‘지저분하다’, ‘위험하다’, ‘불편하다’ 등 편견 속에 미국 땅을 밟은 이후 지하철을 단 한번도 이용해 보지 않은 사람들이 수두룩 할 것이다.
하지만 LA의 지하철 ‘메트로’(Metro)에도 한국, 유럽 지하철 이상의 특별함이 숨어있다. 자동차로 다니면 혼잡함을 피할 길 없는 관광명소들을 교통, 주차 걱정 없이 맘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이번 주말 운동화와 배낭에 물 한 병을 달랑 챙겨 들고 지하철 ‘1일 시티 투어’에 나서보자.
◇그룹 투어 안부럽다, 메트로 ‘레드 라인’
메트로의 5개 노선 중 LA 다운타운부터 노스 할리우드를 연결하는 레드(Red) 라인은 14개의 역을 거치면서 10가지 이상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타지 여행객들로부터 ‘LA에서 레드 라인을 타보면 시 관광은 절반 이상 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관광객은 물론 LA에 거주하는 한인들도 꼭 한 번쯤 타 볼만 하다. LA에 살면서도 정보가 어두워 직접 가보지 못한 명소들로 지하철이 알아서 안내한다. 물론 내용의 질은 돈을 들여서 하는 그룹 투어, 그 이상이다.
◇여정의 시작, 유니온 스테이션
LA다운타운의 유니온 스테이션(800 N. Alameda St.)은 메트로 레드 라인의 기점이면서 동시에 투어의 시작이다. 1939년 건설된 유니온 스테이션은 미국에서 지어진 마지막 철도역으로 간주된다.
당시 전국 최대 규모로 건설 기획됐기 때문에 가장 웅대한 외양을 자랑한다. 스페인 풍의 예술적인 내부 장식과 거대한 천장, 멋들어진 샹들리에 등은 철도역의 정의를 새로 내리게 할 정도로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역 안에 있는 레스토랑 ‘트랙스’(www.traxxrestaurant.com)는 공항 VIP 식당을 능가할 정도로 맛과 분위기가 뛰어난 명소다. 여정을 시작·마무리 하기 좋다.
역에서 길을 건너면 바로 ‘올베라(www.olvera-street.com) 스트리트’다. ‘LA의 고향’으로 통하는 곳으로 ‘엘 푸에블로(El Pueblo) 역사유적지’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화려한 색깔을 자랑하는 멕시코 양식으로 지어진 27개의 역사적 건물들 사이로 하나의 상업지구를 이루고 있다. 오전 10시~오후 7시 열리며 타코, 타퀴토 등 멕시코 음식을 손에 들고 주말 나들이를 하기에 더없이 좋은 아름다운 거리다.
무료 투어가 제공되며 멕시코 전통 수공예품 판매점, 아웃도어 카페 등이 즐비하다. 특히 주말에는 아즈텍 인디언들의 포크 댄스와 마리아치의 생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한 블록을 더 가면 또 다른 명소인 차이나타운이 나온다.
◇눈이 즐겁다, 퍼싱 스퀘어 스테이션
유니온 스테이션을 출발해 두 번째 정거장이 ‘퍼싱 스퀘어’ 역이다. 역에서 내리면 두 곳의 관람 명소가 기다리고 있다.
첫번째는 1920년대의 고전미를 그대로 간직한 밀레니움 빌트모어 호텔(506 S. Grand Ave.)이다. LA를 방문한 대통령, 특급 연예인들이 선택을 주저하지 않는 곳으로 호텔 내부의 웅장한 천정과 멋들어진 샹들리에가 환상적이다.
특히 천정은 손으로 직접 깎아 만들었다니 더욱 대단하다. 5개의 볼룸 중 ‘빌트모어 볼’에서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8회나 열렸다.
거리장터 '10불이면 한 바구니'
두 번째로 가볼 곳은 '그랜드 센트럴 마켓'(317 S. Broadway)이다.
1917년부터 형성돼 LA에서 가장 오래되고 또 가장 큰 이 야외 시장에서는 산지에서 직송된 육류 생선 과일 야채 향료 등이 주로 판매된다.
농산물 등의 신선도에 한 번 놀라고 일반 마켓과는 비교가 안되는 저렴한 가격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10달러면 장바구니가 가득 채워진다'는 상인들의 말이 허언이 아니다. 따스한 햇살 속에 군중 틈에 섞여 먹는 점심식사 커피 한 잔의 맛도 일품이다.
◇스타들의 발자취 할리우드/바인 스테이션
퍼싱 스퀘어에서 여덟 정거장을 더 가면 나오는 '할리우드/바인'역에는 길 바닥에 할리우드 스타들의 손도장이 담긴 '명성의 거리'(Walk of Fame)가 있다. 다음 역인 '할리우드/하이랜드'역 까지는 지하철을 타지 말고 그냥 서쪽 방향으로 걸어가 보자. 할리우드 스타들과 함께 하는 근사한 산책로다.
◇유행의 중심지 할리우드/하이랜드 스테이션
이 역에서 내리면 있는 할리우드/하이랜드 센터(www.hollywoodandhighland.com)는 LA 시민들의 패션과 유행 문화를 선도하는 할리우드의 중심지다.
38만7000 스퀘어 피트 크기의 대형 엔터테인먼트 센터에는 130여 곳의 업소.식당들이 들어서 있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코닥 극장' 할리우드 1급 스타들의 발자국 전시관이 있는 '그라우먼스 차이니즈 시어터'(www.manntheaters.com) 등이 모두 이 곳에 있다.
◇군중 속의 자유 유니버설 시티 스테이션
다음 역인 '유니버설 시티'역에서는 한인들에게도 친숙한 유니버설 스튜디어가 있다. 광장 격인 '시티워크'(www.citywalkhollywood.com)는 가볍게 간식을 먹으면서 다리의 피곤함을 풀고 음악과 인파에 어우러지기에 최적의 장소다.
◇예술의 거리 노스 할리우드 스테이션
마지막 정거장이다. '노스 할리우드'역에는 '노호 예술지구'(NoHo Arts District)가 있다. LA 공연.무대 예술의 홈타운으로 22개의 예술극장과 6개 아트 갤러리 댄스.뮤직 스튜디오가 있다. 에미(Emmy)상을 주최하고 있는 TV예술.과학 아카데미(ATAS) 앞에는 대형 에미상 동상이 있다.
<지하철 이용 및 주차 tip>
62세 이상 할링 혜택
지하철>
메트로(www,mta.net) ‘데이 패스’(Day pass·5달러)를 구입하면 하루 종일 이용할 수 있다. 5세 미만 자녀들은 어른과 동행시 2명까지 무료다. 62세 이상 노인들에 대한 할인 혜택이 있다. 레드 라인은 ‘윌셔/버몬트’역을 거치기 때문에 LA 한인타운 거주자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타 지역 거주자들은 유니온 스테이션까지 차량을 몰고 와 게이트웨이 센터(Gateway Transit Center)에 있는 3000대 수용 규모의 유료 주차장을 이용한다. 하루 주차비는 6달러. 차량 대신 앰트랙(www.amtrak.com)을 타 보는 것도 한 방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