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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사립고 ‘미들섹스’ 합격한 한다은 양

Washington DC

2008.05.1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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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면때 풍선 인형 즉석시범 입학 열정 보여 면접관 감동
 “학교정보를 가능한 많이 수집해서 인터뷰시 왜 이학교에 입학하고 싶은지를 분명히 밝히세요.”
 미국 최고의 명문사립고로 꼽히는 미들섹스 스쿨(Middlesex School)로 부터 합격장을 받아든 한다은(롱펠로우중 8학년)양은 사립학교 지원서를 제출하기 2년전부터 여러 사립학교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가능한 학생수가 적은 학교 중심으로 살펴봤어요. 학생수가 적어야 선생님이 학생 개개인에게 더 많은 신경을 써주지 않겠어요? 특히 미들섹스의 체계적 라이팅 프로그램이 마음에 들었죠.”
 올해 1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미들섹스에 합격한 한 양의 어머니 한민서씨는 딸 덕분에 사립학교 전문가가 다 됐다.
6년전 다은 양에게 더 넓은 세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해줘야겠다는 생각에 한국에 남편을 남겨두고 큰 딸 채민씨(윌리엄 앤 메리 프리메드 3학년)가 공부하는 워싱턴주 밸뷰로 갔다.
최고의 교육을 시켜야 겠다는 생각에 당시 3학년이던 다은 양을 몬테소리 이튼초등학교에 보냈다.
하지만 유일한 한인학생이었던 다은 양에게 학교생활은 그리 호락하지 않았다.

 “입학한지 한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교장이 저를 불러서 성적이 많이 향상되지 않는한 4학년으로 올려보낼수 없다고 하는거에요. 정말 청천벽력이었죠.”
 한씨는 이때부터 딸과 같이 공부하기 시작했다.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기 위해 딸이 공부할때 신문이나 책을 봤다.
아직 초등학생이지만 밤 11시가 넘도록 공부하는 날이 잦아졌고 점차 다은 양의 성적은 눈부시게 달라졌다.
성적표가 거의 A로만 채워졌다.
그리고 언니가 다니던 명문사립고 포레스트 리지를 같이 다니다 언니가 윌리엄 앤 메리 칼리지에 합격하면서 버지니아로 이사하게 됐다.

 부모라면 가능한 자녀의 학교와 가까운 곳에 있어 안정감을 줘야 한다는게 한씨의 지론이다.
페어팩스로 이사했지만 다은 양에게 공립학교 수업은 너무 쉬웠다.
한씨는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가장 수준이 높기로 소문난 롱펠로우 중학교가 있는 멕클린으로 다시 이사했다.
그야말로 ‘맹모삼천지교’였다.

 한국에 있는 아버지 한덕화씨는 매일 같이 가족들과 전화통화와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다은 양을 응원했다.

 그 덕분에 다은 양은 올해 미들섹스에 지원한 150여명의 한인학생중 3명의 합격자 가운데 하나가 됐다.

 한씨는 “사립학교엔 목표가 비슷한 아이들이 모이기 때문에 서로 격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뿐만 아니라 부모가 놓치는 부분까지 선생님들이 챙겨줄수 있다”며 “사립학교 학비가 비싸기는 하지만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미들섹스 스쿨
 매사추세츠 콘코드시에 위치한 미들섹스 스쿨은 1901년 미들섹스 카운티의 이름을 본따 세워졌다.
보딩스쿨(기숙)과 데이스쿨(통학)로 나뉘며 총 학생수는 346명(외국인 학생 30명)선으로 규모가 비교적 작다.
학급당 학생수는 11명 정도. 학생당 교사 비율은 5대1로 학생과 교사간 유대관계가 끈끈하기로 유명하다.

 미들섹스 스쿨은 프렙리뷰가 선정한 올해의 보딩스쿨 순위에서 5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최고 사립학교중 하나다.
졸업생 SAT 평균점수는 1350점이며 졸업생중 30%가 아이비리그 대학에 입학했다.
또 12학년생 92%가 AP시험에서 3점이상을 받았다.

 미들섹스 스쿨의 합격자 평균 SSAT는 84 퍼센타일. 해마다 100여명의 신입생을 선발하며 합격률은 10%다.
학비는 2007년 기준 4만780달러(보딩), 3만2625달러(데이). 108명의 학생들이 총 332만달러에 달하는 재정지원을 받고 있다.

 
 ▨ 지원과정
 웹사이트(www.mxschool.edu) 등을 통해 학교에 지원서를 요청해 우편으로 받거나 직접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지원서 패킷에는 영어·수학·외국어 교사 추천서와 학교생활기록부,부모 소견서, 특별활동 및 관심이나 적성을 묻는 질문 들이 들어있다.
이밖에 학교 성적표, SSAT시험 점수, 토플 점수(유학생의 경우) 등을 제출해야 한다.
미들섹스 원서 마감은 1월15일(데이), 1월31일(보딩). 3월10일까지 합격여부가 통보된다.

 
 ▨ 다은 양의 지원서류
 ▷학업성적: SSAT 96퍼센타일이었으며 학교성적은 한두과목을 제외하고 전부 A를 받았다.
12세때 SAT 수학 720점, 13세때 780점을 받는 등 수학에 재능을 보여 올 여름엔 조지 워싱턴 대학교에서 무료로 수학 또는 과학 수업을 듣게 됐다.
현재 내셔널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다.

 ▷특별활동: 지난해 여름 존스합킨스 CTY에 참가 버지니아주내 참가자중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또 방학때 마다 한국에 들어가 2년째 국궁을 배우고 있다.
스포츠를 좋아해 4학년때부터 축구를 하고 있으며 경비행기조종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이론공부를 마친 상태다.
저소득층 학생들에 튜터링 제공, 코러스 축제 자원봉사 등 지역사회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에세이: 미들섹스는 에세이를 따로 요구하지 않고 영어작문 시간에 제출한 페이퍼를 제출하도록 한다.

 ▷인터뷰: 다은 양은 어머니와 함께 인터뷰를 하기전 학교에 관한 정보를 수집해 노트에 기록하고 면접관에 물어볼 질문까지 준비했다.
다은 양은 남다른 인상을 남기기 위해 자신의 특기인 풍선으로 인형만들기를 면접관에 선보였다.
이때 학교의 상징 색깔에 맞춰 풍선을 골라 준비해 갔으며 면접관에 먼저 고무 알러지가 있는지, 풍선을 무서워 하는지를 먼저 물어보는 세심한 배려까지 해 면접관을 감동시켰다.

 다은 양의 어머니도 별도로 30분간 인터뷰를 했다.
한씨는 “부모도 면접 준비를 해가 자녀를 왜 이 학교에 입학시키고 싶은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 학비 보조 및 장학금
 미들섹스 스쿨은 학비가 한해 4만 달러가 넘지만 가정형편에 따라 또는 성적에 따라 장학금을 수여한다.
올해는 31%의 학생들이 각 평균 3만740달러에 달하는 그랜트(무상보조금)를 받고 있다.
지원마감은 1월31일. 다음은 소득별 지원 내역.
 소득($) 3만달러 초과 1만5천~3만달러 1만5천달러 이하
 0~5만 17 1 1
 5만~10만 16 4 2
 10만~20만 17 21 1
 20만 이상 0 11 4

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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