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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에세이] 미국의 최전성기는 언제였나

Los Angeles

2008.05.2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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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호 HSC 대표
미국이 영국과 독일 등 유럽국가들을 제치고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유럽은 역사가 길지만 건국한 지 200년 밖에 되지 않은 미국이 세계 최강의 군사.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한 배경에는 무엇이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을 늘 갖고 있었다.

세계 각국의 민족들이 모여든 이민의 나라 광활한 국토 건국 아버지들의 뛰어난 통찰력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경제 체제를 선택한 나라 등 새로울게 없는 진부한 원인을 하나 하나 나열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반스 앤 노블스'라는 서점에서 경제 관련 신간을 읽고 있노라면 내로라 하는 경제학자들이 쓴 책들이 많이 있다.

이 저자들의 책을 정독하다 보면 미국 경제사에 하나의 큰 획을 긋는 시기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바로 '톰소여의 모험'을 쓴 작가 마크 트웨인이 시대상황을 아주 재미있게 그렸던 '겉 모양이 화려한 시대(The gilded age)'를 말한다.

이 시기는 남북전쟁이 끝나고 20세기로 진입하는 35년간 미국이 처음으로 세계 최강국으로 부상한 1차대전이 끝난 1918년까지를 의미한다. 이 시기에 미국의 대기업들이 탄생했다.

광활한 미국 대륙에 철도가 깔리고 철도 재벌인 밴더빌트가 등장했다. 스코틀랜드 이민자 강철 왕 카네기 클리블랜드에서 장부 정리나 하던 석유재벌 록펠러의 스탠더드 오일이 탄생했다. 또한 발명의 왕 에디슨 전화를 발명한 벨 대서양을 횡단한 최초의 비행기를 만든 라이트 그리고 웨스팅하우스를 창업한 웨스팅 하우스도 이때 나왔다.

미국의 산업혁명이 꽃피는 시기 영국이 농업사회에서 산업화 사회로 바뀌면서 겪었던 사회적인 갈등은 미국도 다르지 않았다. 미국의 이민노동자 전쟁참전 용사들은 저임금과 열악한 근로 환경에서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힘들게 살아갔다.

특히 이 시기는 기업인들과 정치권의 결탁으로 독점과 뇌물이 성행하던 그야 말로 전형적인 '정경유착의 자본주의(Crony Capitalism)'를 보여줬다.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미국 대통령이 될 때까지 미국은 부끄러운 '부정부패'의 역사를 만들어갔다.

권력은 소수의 정치인과 기업인들의 전유물에 불과했다. 물론 이 시대에도 '올리버 트위스트'를 쓴 찰스 디킨스가 그린 산업혁명의 뒷골목 어두운 곳에서 힘없이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얘기도 있다.

인류가 선택한 이상적인 정치.경제 체제는 누구나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19세기 영국 초기 자본주의가 꽃피던 시절 독일인 칼 마르크스는 런던의 대영제국 박물관 도서관 한구석에서 자본주의는 내부의 모순 때문에 붕괴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그의 예상과는 달리 자본주의는 그 자체의 모순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상충되는 두 집단의 대립관계를 투쟁보다는 타협으로 유도해내는 지혜를 발휘 지금도 발전하고 있다.

미국 경제사에 획을 긋는 이 시기가 보는 관점에 따라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 시절에 버금가는 '황금기'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이 시기에 미국의 산업혁명이 완성되면서 새로운 시대, 즉 미국이 세계의 최강자로 등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열악한 근로조건과 환경에서 아무런 정치적인 힘도 없이 살아간 노동자의 입장에서 보면 겉만 화려한 경제발전의 시대였는지도 모른다.

경제가 발전한 선진국 사람들의 생각은 유연하다. 흑백논리에 젖어있지 않다. 이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가 바로 선진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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