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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서 불교 가르치는

New York

2008.05.2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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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신부는 종교적 동지"

가톨릭대서 불교학 가르치는 종매 스님



불교.가톨릭 타종교에 대한 관용은 공통점

깨달음 중시 미국인 경향 때문에 불교 '순탄'





"불교와 가톨릭 사이엔 공통점이 많습니다."

가톨릭대학교에서 불교학을 가르치는 한인 스님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한국 태고종 해외특별교구 종무원장이자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 있는 보광사 주지 종매(사진.54) 스님.

스님은 LA에 있는 가톨릭 예수회 소속 로욜라 매리마운트대학의 종교학과 교수로 불교학 개론을 가르치고 있다.

스님은 타종교에 대한 관용적 태도 등 불교와 가톨릭 사이엔 공통점이 많다고 말했다. "승려나 신부나 모두 수행을 중시하는 종교인인지라 동료 의식이 있어요."

종매 스님은 "전 세계적으로 친하게 지내는 신부가 수 백명"이라며 "종교가 아닌 학문의 관점에서 불교를 강의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오는 가을학기부터 구사종(俱舍宗)의 근본경전인 구사론도 강의할 예정이다. 불교에서 심오한 철학이 담긴 구사론은 한국의 불교대학에서도 4학년생들이 개념 정도만 배울 만큼 어렵다.

"미국 역사상 구사론을 처음 강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수강 신청이 하루만에 30명 정원이 다 찰 정도로 학생들의 관심이 대단하더군요."

타인종과 한인들의 종교에 대한 접근 방식은 무엇이 다를까. 종매 스님은 "타인종들은 영적 개발이 주 목적인 반면 한인들은 기복신앙의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유럽인들은 종교 자체에 매달리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해요. 미국인들은 영성을 중시합니다. 한인들은 어디에 살든 종교를 통해 복을 추구하려고 하죠."

종매 스님은 미국 불교의 미래를 낙관했다. "하버드대엔 불교학 교수가 7명이 있고 UCLA도 9명이나 돼요. 깨달음을 중시하는 미국인들이 증가하는 추세도 불교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스님은 종교의 도그마화를 경계했다. "종교가 사람 위에 있으면 안됩니다. 인본주의가 설 곳이 없어집니다."

한편 스님은 지난달 미국을 방문한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500만 미국 불교인 대표로 만나 태고종 총무원장이 마련한 작은 범종을 전달했다. 교황이 주재한 만찬에서 세계평화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번 교황 만남은 종매 스님과 오랜 교분을 나누고 있는 미국가톨릭교구장연합회 사무총장인 프랜시스 티소 신부가 천거해 성사됐다.

LA 임상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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