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글에 비해 표현이나 문법에서 훨씬 자유롭다. 다른 낱말을 쓰거나 어구의 자리를 어느 정도 바꾸어도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글은 그래선 안 된다. '…에 반해'도 그런 사례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매출 규모 기준으로 ○○홈쇼핑이 1조6649억원을 기록한 데 반해 △△홈쇼핑은 1조3134억원을 기록했다."
예문은 두 가지 이상의 대상을 비교하는 것을 서로 반대되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어 문제가 된다. '반(反)하다'는 주로 '반해'의 꼴로 쓰여 '반대가 되다'라는 뜻이고, '비(比)하다'는 '…에 비해(서)/…에 비하면'의 꼴로 쓰여 '비교'의 뜻을 나타낸다. 따라서 예문의 '…데 반해'는 '…데 비해'로 바로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