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광고닫기

라이스대 진학 맥클린 고 윤세현 군

Washington DC

2008.06.11 14:56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ESOL서 시작… 공학도 꿈 이뤄
미국온 지 2년도 채 안돼 노스웨스턴대, 라이스대, 퍼듀대 등 명문대학들의 합격장을 손에 거머쥔 한인학생이 있다.
주인공은 맥클린 고등학교 졸업반생인 윤세현 군(사진). 공학도의 꿈을 가진 윤 군은 퍼듀대에서 장학금도 제의했지만 톱 수준의 공대를 자랑하는 라이스대로의 진학을 결정했다.

 윤 군은 2년 전 여름 미국땅을 처음 밟았을때 명문대는 커녕 커뮤니티 칼리지 입학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처음엔 친구도 없고 모든게 낯설어 왜 여기 왔나라는 생각까지 했어요.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었죠.”
 하지만 하루, 이틀 시간이 흐르자 다양성과 자율을 중시하는 미국 교육이 윤 군에게 도전과 기회로 다가왔다.
사실 한국에서 갓 온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 하는 건 영어다.
하지만 윤 군은 운이 좋게도 ESOL 수업을 들으면서 AP수업을 4과목(캘큘러스·물리학·심리학·통계학)이나 들을 수 있었다.

 윤 군은 “숙제가 많아 방과후 내내 책상앞에 붙어 있어야 했지만 그 덕분에 영어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윤 군은 1년만에 ESOL을 마치고 미국에서의 첫 학년을 올 A로 마무리했다.

 12학년이 된 윤 군에겐 자신감이 생겼다.
수업시간에 발표도 자주 하고 적극적으로 친구를 사귀게 됐다.

 “가만히 있어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어요. 제가 먼저 친구들에게 다가가기로 했죠.”
 교내 다민족문화 클럽에도 참가 12학년때는 부회장까지 맡았다.
중간에 학교에 들어온 윤 군에게 클럽 참가가 쉽지는 않았으나 ESOL 선생님이 도와줬다.
깐깐한 성격으로 악명이 높은 알바 벤 바커 ESOL 선생님도 윤 군의 성실함과 적극성에 마음을 열고 “너는 생각하는 것보다 잘할수 있다”며 윤 군을 응원했다.
바커 선생님은 아직도 ESOL 학생들에 윤 군의 칭찬을 할 정도다.

 윤 군은 문화와 언어에 적응하기도 부족한 1년 6개월이란 짧은 시간동안 할수 있는 한 모든일에 충실하려 했다.
그 덕분에 AP 7과목을 이수하고 내셔널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SAT I 2240점, SAT II 수학과 화학 각각 800점 만점을 받을 수 있었다.
또 시니어센터, 조지메이슨 도서관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여름 방학때는 아메리칸대 리더십 캠프에도 참여하는 등 여가시간을 알차게 보내려 노력했다.
조지메이슨 도서관 디렉터는 윤 군의 이런 성실함을 높이 사 자원봉사가 아닌 파트타임으로 일을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하기도 했단다.

 윤 군은 지난 2년을 돌이켜 보며 “좀 더 다양한 과외활동을 하지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
윤 군은 졸업요건을 채우느라 방학때도 과외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서머스쿨을 다녀야만 했었다.

 어머니 부연성씨에 따르면 9학년 성적부터 고려되는 미국의 대학입시 사정상 한국에서 받은 점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속앓이를 해야했다.

 부씨는 “처음엔 AP가 뭔지도 몰라서 신문을 보고 아들과 같이 미국교육을 공부했다”며 “세형이가 대학에 합격할줄 꿈에도 몰랐다”고 밝혔다.

 윤 군은 “한국에 있을때 가족과 함께 스리랑카로 의료봉사를 갔다온 적이 있는데 그때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됐다”며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에 불만을 갖기 보다는 자신이 얼마나 혜택을 받은 사람인지를 생각해보고 극복하라”고 후배들에 전했다.

 박희영 기자 [email protected]
 
 (박스)라이스 대학
 텍사스 휴스턴에 위치한 라이스대는 1921년 면화 갑부인 윌리엄 라이스가 설립했으며 항공산업 갑부 하워드 휴즈가 기부를 많이해 자산이 40억달러가 넘는 부유한 학교로 알려져 있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선정한 ‘뜨는 뉴아이비스 25(25 New Ivies)’에 포함될 정도로 명문대로 꼽히며 공대와 자연과학 프로그램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US 뉴스&월드 리포트지 2008 대학 순위에 따르면 17위에 올랐다.
특히 아이비리그와 유사하게 9개의 기숙사를 중심으로 레지덴셜 칼리지(Residential Colleges)를 운영, 학구적 분위기를 조성한다.

 각 강의실의 학생규모는 15명내외로 학생과 교수비율이 5대1인 소수 정예수업이 자랑거리다.
윤세현 군은 “퍼듀대의 장학금을 거부하고 이 대학을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총학부생수: 3000여명
 ·합격률: 25%
 ·SAT(25~75%): 1330-1510
 ·고교석차 상위 10%: 67%
 ·일반전형 마감: 1월2일
 ·조기전형 마감: 11월1일(얼리디시즌)
 ·학비: $43,930(기숙사 및 교재비 포함)
 ·웹사이트: www.rice.edu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