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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최인화(영화칼럼니스트)

19년 만에 돌아온 인디아나 존스


실로 19년만에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속편이 나왔다.
처음 <레이더스> 가 선보인 지 27년 만이다.
이전 세 편은 무대가 1930년대였는데, 이번 시리즈 4편,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Indiana Jones and the Kingdom of the Crystal Skull)은 무대를 1950년대로 옮겼다.

냉전 시대인 1957년,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 분)는 소련의 한 비행장에서 겨우 탈출에 성공하여 일상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매카시즘 선풍이 불던 때인지라 인디아나 존스의 소련 행적이 의심을 받아 고고학 교수직에서 해고될 위기에 놓인다.
이 때 반항기 넘치는 청년 머트(샤이아 라보프 분)가 나타나 마야 문명의 비밀이자 고고학 사상 최고의 발견이 될 ‘크리스탈 해골’을 찾고, 어머니를 구해달라는 요청을 한다.
그의 어머니는 <레이더스> 에서 인디아나 존스의 연인으로 등장했던 매리언(카렌 알렌 분)이다.

영화를 보고 난 소감은 세대에 따라 다양할 것이다.

시리즈 1편 <레이더스> 부터 차례대로 봐온 세대에겐 이번 시리즈 4편의 분위기나 스케일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법하다.
그러나 이전 것들을 보지 않은 젊은 세대들의 눈엔 블록버스터처럼 포장된 듯하지만 실상은 아날로그 모험물이라 할 이 영화에 다소 실망감을 느낄 지도 모른다.
워낙 빅 스케일에, CG로 도배한 작품들을 무수히 봐온 그들에겐 이 작품이 무척이나 고색창연하고 촌스러워 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레이더스> 에서 성궤를 빠져 나온 검은 기운이 악인들을 궤멸시키는 장면이나, <인디아나 존스> 의 몬도가네식 진수성찬들을 보았을 때의 경악 같은 것들이 젊은 세대가 새로이 본다면 별로 새롭거나 놀랍지 않을 테니 말이다.
그래도 자동차가 절벽에서 나무 위로 뛰어내리는 장면이나, 3단 폭포로 떨어지는 장면, 식인 벌레 떼 등장 씬 등에서는 블록버스터다운 맛을 보여 준다.

결말 부분에 가서 크리스탈 해골의 비밀이 ‘로스웰’ 미스터리와 연관지어질 때는 기존의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분위기와의 갭 때문에 생경하고 이질적인 느낌이 든다.
그러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입장에서는 오히려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네바다에서의‘핵실험’과 함께 실제로 화제가 됐던 사건들을 1950년대를 무대로 한 영화에 도입한 것이다.

만일 스필버그가 시리즈 5편까지 고려하고 있다면 재고를 권하고 싶다.

해리슨 포드를 떠난 ‘인디아나 존스’는 생각하기 어려운데, 해리슨 포드가 모험 영화의 주인공 역을 소화하기엔 이미 너무 늙어 버렸다는 게 문제다.
또 ‘인디아나 존스’라는 캐릭터를 소화할 만한 소재들은 진부함을 벗어나기 쉽지 않겠기 때문이다.

영화 말미, 결혼식장에서 바닥에 떨어진 인디아나 존스의 중절모를 아들로 밝혀진 머트가 주으려 할 때, ‘이크, 인디아나 존스 역이 이렇게 2세에게 넘어가나 보다’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는데, 곧 이어서 인디아나 존스의 손이 뻗쳐와 먼저 모자를 집는 걸 보니, 아직은 해리슨 포드를 더 활용할 심산인가 보다.
대단원의 장려한 결말을 위해서 시리즈 5편을 굳이 제작할 계획이라면 해리슨 포드가 더 늙기 전에 서둘러야겠다.

인디아나 존스의 상대 악역인 소련군 특수부대장 이리나 스팔코 역이자, 소위 ‘인디 걸’로는 요즘 한창 주가를 날리는 케이트 블랜칫이 등장하는데 포장만 ‘인디 걸’이지 인디아나 존스와 전혀 엮이지 않는다.

인디아나 존스의 주니어로 등장하는 샤이아 라보프는 아역 배우 출신으로 <디스터비아> , <트랜스포머> 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유망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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