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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 '킬러 본색···반전 GO'···잭슨 감독 '용병술 실수 없다'

Los Angeles

2008.06.1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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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커스 5차전 프리뷰
필 잭슨 LA 레이커스 감독은 NBA 역대 최다인 9회 우승을 차지한 명장이라 그의 용병술을 두고 전문가들이 '이게 잘못됐다' '저게 잘못됐다'라고 지적하는 일을 거의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결승 4차전 만큼은 납득이 안 가는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특히 후반 그의 '이상한' 멤버 기용은 LA 팬들을 트라우마에 빠트리는 사상 최악의 대역전패 빌미를 제공했다.

잭슨의 후반 작전에 크게 세 가지 잘못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1. 5개 슛 중 4개를 성공시키며 잘 나가던 데릭 피셔를 25분만 기용하고 벤치 멤버 조던 파마를 투입해 비슷한 시간을 뛰게 한 것(파마는 6개 야투 중 1개만 성공했다). 2. 전반에 좋은 모습을 보였던 라마 오덤을 후반에 적극적으로 기용하지 않고 벤치에 9분이나 앉힌 것. 오덤은 오래 뛰어야 리듬을 찾는 스타일이다. 3. 반드시 승리해야 할 게임에서 주포 코비 브라이언트(사진)를 48분간 풀로 뛰지 않게 하고 5분 동안 뺀 것 등이다. 보스턴의 레이 앨런은 48분을 모두 소화시켰다.

선수들도 후반들어 공격 패턴이 확연하게 바뀌었다. 전반에 적극적인 골밑돌파를 했던 것과 달리 후반들어 점프슛으로 일관했다. 보스턴은 그 반대로 전반 점프슛에 의지하다 후반에 무섭게 페인트존을 헤집고 다녔다. 마치 두개의 다른 경기를 한 번에 본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켰다.

하지만 4차전 패배의 책임은 결국 17점에 그친 수퍼스타 코비가 떠안아야 된다. 코비는 2004년 결승 시리즈와 올해 결승 시리즈에서 평범한 활약에 그치고 있다. 3차전 때 36점을 올린 것 외에 이렇다할 활약이 없다. 마이클 조던과 동급스타로 보기 어려운 것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조던은 현역시절 결승 시리즈 내내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다.

레이커스가 5차전을 잡기 위해서는 코비가 더 이상 팀의 공격을 조율하는 역할이 아닌 3차전 때처럼 '득점 기계'의 본 모습으로 돌아와야 된다. 코비는 "와인 마시고 맥주 마시고 위스키 20잔 넘게 들이키면서 모든 것을 잊겠다"며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결승에서 시리즈 1승3패를 뒤집은 팀은 한 팀도 없었다. 조던을 넘어서는 게 평생 꿈이었던 코비. 과연 그가 조던도 해보지 못한 대역전극으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출 수 있을까.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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