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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18번홀 버디 동타 '아직 안끝났어'

Los Angeles

2008.06.15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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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에이트와 연장 라운드
타이거 우즈가 15일 마지막 18번홀에서 로코 미디에이트와 극적인 동타를 이루는 버디 퍼팅을 넣은 후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하고있다.

타이거 우즈가 15일 마지막 18번홀에서 로코 미디에이트와 극적인 동타를 이루는 버디 퍼팅을 넣은 후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하고있다.

타이거 우즈(32)의 72번째 홀 극적 버디로 제108회 US오픈 우승자 결정이 하루 뒤로 미뤄졌다.

우즈는 15일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골프장(파71.7643야드)에서 열린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12피트 버디를 잡아내 2오버파를 치며 합계 1언더파 283타로 라코 미디에이트(45)와 공동 1위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승부는 16일 18홀 승부로 펼쳐진다. 경기는 LA 시간 오전 9시부터 시작돼 ESPN이 2시간 동안 생중계하며 이후 NBC(채널 4)가 이어받아 끝까지 중계한다. US오픈 플레이오프는 2001년 레티프 구슨이 마크 브룩스를 깨고 우승한 이후 7년 만이다.

과연 우즈였다. 우즈는 두 달 전 받은 무릎 수술의 후유증으로 샷을 할 때마다 심한 통증으로 신음을 토하고 절뚝거리면서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한 홀 앞서 미디에이트가 버디 3 보기 3개로 합계 1언더파 1위로 경기를 끝낸 상황이었다.

잉글랜드의 리 웨스트우드와 결승조에서 라운딩한 우즈는 나란히 한 타 뒤진 채 18번홀 그린 12피트 지점에 서드샷을 떨군 채 퍼팅을 준비했다. 웨스트우드가 먼저 퍼팅을 했지만 약간 세기가 부족해 홀컵 앞에서 커브를 그리며 빗나갔다. 웨스트우드는 결국 이븐파로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우즈 차례. 전날 40피트 이글퍼트로 54홀 단독 선두를 안겨준 행운의 홀이었다.

메이저대회 13승을 하는 동안 54홀 선두로 나서 단 한 번도 지지 않은 우즈의 기록이 어떤 운명을 맞을 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웠다. 우즈라면 충분히 버디를 잡을 수 있는 거리였지만 볼이 놓인 지점엔 듬성듬성 잔디가 뽑혀 나가 라이가 고르지 못했다.

신중하게 라이를 읽은 우즈는 이내 퍼터를 들어 침착하게 볼을 굴렸다. 우즈의 퍼터를 떠난 공은 곧바로 홀을 향했고 홀컵 외곽을 살짝 도는 듯 싶더니 그대로 사라졌다. 순간 갤러리들은 환호했고 우즈도 두 주먹을 불끈쥐고 연신 펌프질을 하며 포효했다. 메이저대회 첫 승이자 2002년 그레이터 그린스보로 클래식 이후 6년만에 PGA 승리를 노리던 미디에이터의 표정이 굳어진 순간이기도 했다.

18번홀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로 날고 세컨샷마저 러프에 빠져 아이언을 신경질적으로 내던질 때만 해도 우즈의 승부는 끝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우즈의 사전엔 포기가 없었다. 서드샷을 그린 위에 떨구며 짜릿한 명승부를 연출했다. 3언더파 1위로 4라운드에 나선 우즈는 1번홀(파4)에서 대회 3번째 더블보기를 했고 2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하며 순식간에 1위 자리를 내줬다. 9 11번홀 버디로 다시 정상을 찾는 듯 했다. 13 15번홀 보기로 무릎을 꿇는 듯 했지만 마지막 순간 거짓말처럼 회생했다. 무릎 통증이 여전한 우즈에게 18홀 추가 승부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4라운드까지 오면서 기적의 명장면을 수 차례 연출한 우즈에게 포기는 없을 것이다.

한편 한인 중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앤서니 김은 1오버파를 치며 합계 7오버파 291타로 공동 26위를 기록했다.

김문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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