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할 미국 농구 대표팀의 제리 콜란젤로 단장,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 카멜로 앤서니, 드웨인 웨이드(왼쪽부터)가 나란히 저지를 들어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NBA 정규시즌 MVP 코비 브라이언트(29.LA 레이커스)가 우승을 놓친 아픔을 올림픽 금메달로 달랜다.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할 미국 농구팀 명단이 23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발표됐다. 코비를 비롯해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 카멜로 앤서니(덴버) 제이슨 키드(댈러스) 테이샨 프린스(디트로이트) 카를로스 부저(유타) 크리스 보쉬(토론토) 드와이트 하워드(올랜도) 크리스 폴(뉴올리언스) 마이클 레드(밀워키) 데런 윌리엄스(유타) 등이 포함됐다.
제리 콜란젤로 대표팀 단장은 "워낙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 최종 12명을 추려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며 "최고 정예멤버들을 뽑은 만큼 미국이 이번에 자존심을 반드시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미니캠프는 오는 7월20일부터 25일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질 계획이며 중국으로 건너가기 전 캐나다와 친선경기도 가질 계획이다.
미국은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금메달을 차지한 이후 더 이상 국제무대에서 독보적인 존재가 아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에 머무는 망신을 당했다.
미국이 금메달을 놓친 것은 지난 1992년 마이클 조던 스카티 피펜 매직 잔슨 래리 버드 등 NBA 스타들을 합류시킨 뒤 처음이었다. 2004년 당시 팀 던컨 앨런 아이버슨 등 스타들이 대거 뛰었지만 푸에르토리코에 대패한 뒤 리투아니아와 아르헨티나에도 연거푸 무릎을 꿇었다.
마이크 슈셉스키 대표팀 감독은 "이제 미국이라고 자동으로 최고가 아니다. 상대 국가를 존중해야 우리가 최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의 자세도 많이 달라졌다. 지난해 열린 올림픽 퀄리파잉 토너먼트에서 코비 르브론 등을 앞세운 미국팀은 약체팀들을 상대로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우승 베이징 직행 티켓을 따냈다.
코비는 2007-08 시즌 중반 오른 새끼손가락 인대가 찢어져 수술을 요했지만 보호대를 착용하며 출전을 강행해 왔다. 코비는 수술을 베이징 올림픽 뒤로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