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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노력으론 부족 한국 정부 나서서야'

Los Angeles

2008.07.15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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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주제어' 변경 첫 제기 김하나씨
미국 의회 도서관의 독도 관련 주제어 변경 문제를 처음 공식 제기한 김하나(사진) 북미 동아시아도서관협의회(CEAL) 한국자료분과위원회(CKM) 회장(캐나다 토론토대 동아시아도서관 한국학 책임자)은 15일 국제전화 인터뷰에서 “매우 중대한 사안이므로 한국 정부가 시급히 여러 채널을 통해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1년 캐나다 맥길대에서 문헌정보학 석사학위를 받고 맥길대 도서관과 제약회사 노바티스 연구센터 등을 거쳐 2003년부터 토론토대 동아시아도서관에서 한국학 전문사서로 근무하고 있다.

-언제 미 의회도서관의 움직임을 알게 됐나.
“미 의회도서관 측 담당자가 10일 e-메일로 16일 회의 안건이라며 알려줬다. 곧바로 북미·호주·뉴질랜드·프랑스의 한인 사서들에게 연락해 대책을 논의한 후 14일 위원회 명의로 미 의회도서관에 ‘리앙쿠르 암석’과 ‘일본해의 섬’ 채택을 보류해 달라는 공식 서한을 보냈다.”

-미 의회도서관 측이 변경하려는 이유를 설명했나.
“미 지명위원회와 지리원이 이미 독도 대신 리앙쿠르란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또 미국은 이런 영유권 분쟁에 대해 한쪽 편을 들 수 없다고 했다(미 의회 도서관이 독도를 분쟁 지역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보통 미 의회 도서관이 주제어 채택 회의에서 무엇이 논의될지 사전에 알려주나.
“그렇지 않다. 이 회의는 일주일에 한 번 열리는데 보통은 결과가 결정된 후 통보만 한다. 그러나 이번 건은 워낙 민감하기 때문에 별도로 한국학 관계자들에게 공지한 것이라고 알려 왔다.”

-주제어 변경이 왜 중요한가.
“미 의회도서관의 주제어는 미국 공공과 민간 도서관, 각종 연구시설에서 도서와 자료를 분류하는 기준이 된다. 강제성은 없지만 의회 도서관이 채택한다면 모두 따라갈 확률이 높다. 이렇게 되면 일본이 독도를 분쟁 지역으로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다."

-한국 정부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이 사실을 알게 된 후에 주 캐나다 토론토 총영사관·주미 한국 대사관에는 직접 전화와 문서로, 외교통상부·국토해양부엔 e-메일 등으로 알렸다. 토론토 총영사관과 주미 대사관 측은 아예 이런 사태를 모르고 있었다. 우리가 이 사실을 얘기해 주고 난 뒤 대사관의 의회 담당 공사가 주제어 채택을 총괄하는 미 의회도서관 목록정책지원국장을 만나려 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는 얘기를 들었다."

-주제어 변경을 막을 조치는.
“만약 16일 회의에서 안건 채택이 보류된다면 시간을 버는 것이다. 하지만 언제 또 주제어 채택이 공론화될지 모른다. 한번 주제어가 바뀌고 나면 원상회복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정부가 모든 채널을 동원해 나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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