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를 찾아서] 선교사역은 개화인가 침략인가?
'미션' (Mission)
그는 몇 명의 동료 신부들의 죽음을 거름으로 험악한 지형의 폭포수 위에 사는 과라니족들을 선교하는데 성공한다. 한편원주민들을 잡아다 유럽에 노예로 팔던 악명 높은 노예상인 로드리고(로버트 드니로)는 자신의 부인과 친동생이 저지른 불륜관계를 알아차리고 격분해 자기 손으로 동생을 죽이고 만다.
어느날 동생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던 로드리고는 우연한 기회에 가브리엘 신부를 만나게 되고 그를 따라 사죄의 길을 걷게된다. 과라니족은 자기의 형제를 팔아 넘긴 로드리고를 용서하고 로드리고는 가브리엘을 도와 원주민들만의 복음으로 가득 찬 왕국을 건설하려한다.
하지만 교황청은 스페인과 포르투칼의 이권 다툼에 끼여 폭풍 위 보금의 땅을 초토화시키는 것을 묵인하고 만다. 이에 성품과 인간형이 서로 상반된 두 신부 가브리엘와 로드리고 신부는 바로 '기독교적 사랑'과 '사회적 정의'라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한국의 교계는 물론 사회 전체를 충격에 빠트렸던 '분당샘물교회 교인 21명 아프카니스탄 피랍 사태'가 해결된 지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후 오늘 날 까지 그때의 사건을 두고 '복음전파'를 하던 중 일어난 '비극'이라고 치부하는 이들과 정부의 권고를 무시하고 오만함에서 비롯된 명백한 '도발'이라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거기다 각종 사회문제를 야기하던 일부 교회의 파렴치하고 몰상식한 행동에 대한 국민 들의 분노가 폭발하면서 '반기독교연합'이라는 유례 없는 단체마저 결성되게한 촉매제 역할을 하기도 했다.
오직 기독교의 교리를 따랐던 가브리엘 신부와 사회적 이념을 완전히 떨쳐버릴 수 없었던 두 신부의 의견대립과도 같았던 이 사태.
그리고 이념의 갈등은 수천년이 지난 지금에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어느쪽이 옳고 그른가는 따지기 힘들다. 종교인과 일반인들은 각기 철학과 신념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저 교계와 사회가 서로 얼싸 안으며 서로의 의견을 너그러이 수용해주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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